2025년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개최되는 ‘2025 대한민국 ICT융합 엑스포’는 국내외 13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미래혁신기술의 집약적 전시와 글로벌 협력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한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거점 디지털 혁신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가 주도의 AI 대전환 정책과 연계된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
‘ICT융합 엑스포 2025(ITCE 2025)’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대구광역시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 박람회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본 행사는 ‘대한민국미래모빌리티엑스포’,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스타트업아레나’와 통합되어 개최되며, 통합 브랜드 ‘FIX 2025’ 아래에서 ICT 융합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박람회는 ‘디지털 혁신 거점도시’로서의 대구시 정책 비전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특히 정부의 AX(AI Transformation) 대전환 기조에 발맞추어 대구시는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라는 성과를 배경으로 본 행사를 기획하였다. 이는 대구가 단순한 기술 전시의 장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의 지역 실행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상징한다.
박람회에는 KT, 메가존클라우드, 이수페타시스 등 국내 대표 ICT기업은 물론, AI·로봇·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술기업이 대거 참여하였다. KT는 AI 도입 과정을 간소화한 ‘K intelligence Studio’를, 메가존클라우드는 생성형 AI 전환을 위한 ‘Megazone AIR’ 플랫폼과 차세대 보안서비스 ‘HALO’를 선보인다. 이수페타시스는 30층 이상 다층 회로기판(PCB)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및 AI 가속기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드러냈으며, SDT는 양자컴퓨터 구동에 필요한 극저온 냉각기 모형을 전시하였다.
참여 기업의 기술 다변성도 주목할 만하다. 엠엔비전은 3D 스테레오 카메라 기반의 산업안전관리 솔루션 ‘NEO-S’를, 오션라이트 AI는 반려동물 건강관리 플랫폼 ‘도닥케어’를 선보였다. 해외 기업으로는 딥러닝 기반 뇌파 매칭 기술 ‘뉴로매치’를 제공하는 엘비스(LVIS)가 참가하였으며, 이 밖에도 파노라마 드론 서비스, 무선 전력 충전 기술, 디지털 재활 솔루션 등 다양한 응용 기술이 대거 전시됐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박람회는 글로벌 비즈니스 연계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10월 24일에는 ‘대·중소기업 매칭데이 in 대구’와 ‘글로벌 스타트업 밋업’이 열려,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유통상담회 및 투자 연계 미팅이 진행된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판로 개척과 기업 네트워크 강화를 유도하며, 디지털 전환이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컨퍼런스와 특별 강연 역시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은 ‘모두의 AI, 인간과 공존을 향한 한 수’를 주제로 AI와 인간 지능의 공진화 가능성을 탐색하며, 크리에이터 허성범은 ‘AI시대, 미래 생존법’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이끈다. 이를 통해 일반 시민과 참관객에게도 AI 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러나 기술 중심의 행사 구성에 대한 일부 한계도 지적된다. 실제로 박람회 전체 프로그램이 기업 전시에 치중되어 있어, AI 정책 및 윤리, 디지털 격차 해소와 같은 사회적 담론을 다루는 공공 세션은 부족하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특히 대구시가 추구하는 ‘글로벌 디지털 허브’라는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제도연계나 규범 논의는 아직 미비한 상태다. 향후 행사 기획 시 기술 상용화와 사회적 통합 간 균형이 요구된다.
‘ICT융합 엑스포 2025’는 대구가 AI 중심 도시로 자리잡는 데 있어 실질적인 기획성과를 보여주는 계기라 할 수 있다. 대규모 기업 전시와 수출 상담회를 통한 비즈니스 매칭, 생성형 AI와 양자기술에 이르는 첨단 ICT 기술의 집합은 대구시가 단순한 지방자치단체를 넘어 글로벌 혁신 생태계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기술 도입과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아우르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후속 과제로 남는다. 디지털 포용과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규제 및 윤리적 가이드라인 구축을 병행한다면, 이 엑스포는 향후 국가 전체의 디지털 전환 모델로도 확장 가능할 것이다.
AI 대전환의 현장, ‘ICT융합 엑스포 2025’ 대구에서 개막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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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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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 기업 참여, 미래 모빌리티·양자컴퓨팅·생성형 AI 기술 전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