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대구광역시는 최근의 공공 정보자원 화재에 대응하고 시민 소통 채널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신문고’를 대체할 자체 민원창구 ‘두드리소’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디지털 인프라 확대와 신청사 건립, 본예산 편성 방안 등 다각적인 행정 전략을 지시하였다. 이 조치는 최근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과 지방재정 위축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지방정부의 자율적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연구는 지방정부의 디지털 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 방안으로서 대구광역시의 ‘두드리소’ 민원 시스템 재개와 데이터 복구체계 고도화를 분석한다. 2023년 11월 발생한 정부 국정자원센터 화재는 공공부문 정보 시스템의 물리적·기술적 복원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계기였다. 당시 국민신문고를 비롯한 다수의 국가 기반 민원 플랫폼이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면서, 시민들의 공익 신고 건수가 급감하고 안전 사각지대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대구광역시는 기존의 중앙정부 기반 민원 시스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디지털 플랫폼인 ‘두드리소’를 재가동하였다. 이 시스템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D클라우드’와 연계되어 민원 접수 및 처리를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는 무중단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김 권한대행은 현재 78% 이상의 주요 시스템이 해당 인프라에 탑재돼 있다고 설명하며, 향후 전면 복구체계 강화를 위해 시스템 범위를 더욱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예산, 기준면적, 정부의 호화청사 지양 방침 등 제약 조건 속에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시민공론화 절차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설계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시의 개입 없이 추진된 점과 시민 의견 반영 절차의 투명성은 정책 수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된다.
신청사 건립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닌, 대구 도심 재구조화를 촉진하고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도시공간 구조 전환의 핵심 축이 된다. 특히 도청 후적지 개발과 연계되어 추진되는 본 사업은 대구 100년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적 프로젝트로 규정되며, 계획 차질 방지를 위한 엄격한 일정 준수가 강조된다.
한편, 2026년 본예산 편성과 관련하여 대구시는 전년 대비 지방세 세입이 약 41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복지비 등 경직성 경비가 전체 예산의 83%를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지방채 발행 한도를 모두 활용해도 지출 구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직능단체 및 시의회와의 긴밀한 설명과 협조가 요구된다.
소비 진작을 위한 지역화폐 ‘대구로페이’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김 권한대행은 현실적인 우려를 제기하였다. 현재 충전 시 13%의 인센티브 제공으로 시민들의 참여는 활발하지만,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충전 중심이 아닌 소비 유도 중심의 인센티브 설계를 포함한 정책 대안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정부조직 개편 방향에 맞춰 대구시의 조직 진단도 병행될 예정이다. 중앙정부의 조직편제에 발맞춰 지방정부의 업무 연계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의도다. 김 권한대행은 각 부서에 세부 진단과 보고를 지시하며, 대구시가 능동적으로 정부 개편 흐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10월 27일로 예정된 국정감사를 언급하며 김 권한대행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설명과 합리적인 지적 수용”을 주문하였다. 그는 국감 대응을 시정 홍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하며,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박과 설명으로 시민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가을 축제 등 시민 참여 행사가 많은 10월 동안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도 지시하였다.
이와 같이 대구시의 최근 행정 전략은 디지털 기반 공공 서비스 회복력 강화, 도시 구조 재편을 위한 신청사 사업 추진, 재정 건전성 확보, 지역화폐 운영 개선 등 다양한 정책 영역에 걸쳐 통합적으로 접근되고 있다. 이는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고, 지역 맞춤형 대응 역량을 키우려는 지방정부의 자율성과 전략적 기획 능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대구시의 디지털 민원 시스템 ‘두드리소’는 중앙정부 기반 시스템의 보완적 역할을 넘어서, 자체 행정 역량 강화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D클라우드를 통한 무중단 정보관리체계는 타 지방자치단체에 선도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신청사 건립과 연계된 도시 구조 개편은 행정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지방세 수입 감소와 고정 지출 증가 속에서 재정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향후 대구시의 대응 방안이 타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구조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될지 주목된다.
행정 공백 최소화 위한 디지털 대응 전략, 대구시 '두드리소'로 전환
육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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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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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국민신문고 대체 서비스 ‘두드리소’ 재개… 데이터 복구체계·신청사 투명 절차 강조

출처: 대구광역시청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