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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워라밸기업 고용 매칭 페스타 성황리 개최

서대원 기자 | 2025.09.09 | 조회 30

가족친화기업 30여 곳 참여…유연근무·복지정책 소개와 현장 채용 연계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2025년 9월 9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는 청년과 지역 워라밸(Work-Life Balance) 기업 간의 고용 연계를 위한 ‘청년-워라밸기업 고용 매칭 페스타’가 개최됐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일생활균형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시민 아이디어로 제안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가족친화적인 고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 개 가족친화 인증기업이 참여해 유연근무제, 공동직장어린이집, 가족사랑의 날 등 다양한 제도를 소개하고, 현장 면접과 토크쇼, 특강 등을 통해 청년 구직자와의 실질적인 고용 매칭을 추진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대구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설립한 이래,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일자리와 삶의 균형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특히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방지하고 인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고용 매칭 페스타는 이러한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청년과 기업 간의 실질적인 만남을 촉진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IM뱅크파크 내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되었으며, 한국산업단지공단, 상신브레이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성에너지㈜ 등 17개 가족친화 인증기업이 직접 참여해 각 사의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을 소개했다. 이들 기업은 출산축하금, 유연근무제, 공동직장어린이집 운영, 가족사랑의 날 운영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도는 청년들의 고용 안정성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는 ㈜카펙발레오, SSLM㈜, ㈜신신엠앤씨, ㈜세신정밀, ㈜동우씨엠 등 13개 기업이 직접 면접 부스를 운영하며 구직 청년과의 실시간 매칭을 시도했다. 이는 단순한 채용 설명회를 넘어서 실제 고용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면접에 참여한 기업들은 청년 인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지역 내 우수 인재 확보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부대행사로는 유튜버 ‘박곰희TV’가 진행한 재테크 특강과 ‘How to 입사 워라밸기업?’, ‘유연근무 어때? How to do Work?’ 등의 주제를 다룬 워라밸 토크쇼가 열려, 취업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경북, 부산, 전남, 전북, 제주 등 5개 지역의 일생활균형지원센터와 협력해 가족친화 인증기업 직원들을 위한 체험시설, 숙박, 외식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협약도 체결됐다. 이는 워라밸 실천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지역 간 협력 기반 마련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치다.

이날 행사는 단순히 고용 매칭에 그치지 않고, 가족친화 문화의 지역 확산과 제도적 정착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구시는 일생활균형정책을 통해 218개 가족친화 인증기업과 55개 상생 협력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용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일자리 정책이 단순한 수치상의 고용률 상승을 넘어서, 근로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자리 매칭과 워라밸 문화 확산이 지속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과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우선 청년층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다. 지역에 있는 워라밸 실천 기업의 정보가 청년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거나, 직무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존재할 경우, 행사 이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 또한 워라밸 기업이라는 명칭이 홍보 중심으로 사용될 우려도 있다. 참여 기업의 실제 복지정책 운영 실태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채용은 오히려 청년 구직자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참여 기업에 대한 사전 평가와 사후 관리 체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또한 일·생활 균형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인식 전환도 병행되어야 한다. 여전히 장시간 근로와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기업 환경에서, 유연근무제나 가족친화제도의 실질적 작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 컨설팅, 인센티브 제도 등 다층적인 정책 수단이 결합되어야 한다.

이번 ‘청년-워라밸기업 고용 매칭 페스타’는 대구시가 청년층의 지역 정착과 고용의 질적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가족친화 정책을 실천하는 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고용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지역 내 워라밸 문화 확산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의가 크다. 다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기업 제도 운영 실태에 대한 평가체계 마련, 채용성과에 대한 후속조치, 청년층 피드백 반영이 필수적이다. 또한 유사 사업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제도화 및 재정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구시의 워라밸 정책이 청년 정책과 노동 정책의 교차지점에서 어떤 제도적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