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행복 일자리박람회’는 경력단절 여성, 청년 여성, 중장년 여성 등 다양한 구직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고용 지원 행사로, 대구시가 해마다 개최해온 여성고용정책의 주요 현장 축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여성UP포럼’과의 연계를 통해 여성정책 홍보와 일자리 매칭이라는 이중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여성가족과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의 기획 목적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경력 회복 지원, 청년층의 고용 진입 장벽 완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있다.
행사 구성은 총 6개 관으로 세분화돼 있다. ‘새일홍보관’에서는 새일센터의 취업지원사업을 소개하고, 각 센터의 직업훈련과정 및 직·간접 참여기업의 채용 정보를 홍보한다. ‘취업지원관’에서는 구직자 맞춤형 상담, 이력서 작성 지원, 면접 연결 등이 진행되며, 상담 완료자에게는 휴게공간과 함께 무료음료 쿠폰이 제공된다.
핵심 구역은 ‘채용지원관’이다. ㈜엔도비전, 대경TMS, 슈가맘케어 등 15개사가 직접 참여해 현장 면접을 실시하며, 118명의 채용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영남대학교의료원, 브이디에스 등 50개 기업이 간접채용 방식으로 111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이력서 작성과 사진 촬영, 노트북 사용, 입사지원서 작성 지원 등 구직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도 제공된다.
또한 ‘협력지원관’에는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 대학일자리센터, 대구경북고용복지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청년신산업 관련 정보 제공, 국민취업지원제도 안내, 창업상담 및 컨설팅 등 직업 생애 전반에 걸친 지원을 제공하며, 여성 창업기업 제품 전시와 컨설팅도 병행된다. ‘경력단절예방관’에서는 예방 캠페인과 더불어 관련 사업 리플렛 배포, 경품 이벤트가 진행되어 일자리 유지에 대한 인식 제고도 병행한다.
부대행사관에서는 이력서 컨설팅, 1분 면접 스피치 훈련, 취업 타로, 퍼스널 컬러 진단, 지문 적성 검사, 스트레스 자가 측정 등 구직자 개인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한 천연수세미, 양말목 키링, 헤어곱창 만들기 등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경직된 고용행사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고자 했다. 이는 고용서비스 제공이 정보 전달을 넘어 체험과 인식 전환을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최근의 고용정책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행사의 주요 타깃은 경력단절 여성이다. 출산, 육아, 가족돌봄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한동안 이탈했던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설계하고, 동시에 창업이나 이직 등 다양한 경력설계 경로를 소개하는 구조를 갖췄다. 현장면접 중심 구조는 채용의 실질성을 높이고, 간접참여 기업도 채용공고 게재 및 입사지원서 접수를 통해 채용 기회를 연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 구조는 몇 가지 과제를 동반한다. 우선, 행사 기간이 이틀로 제한되어 있어 실질적 채용 매칭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간접채용 참여기업의 경우, 현장성과 연결되지 않기에 채용 이후 성과 추적이 필요하다. 또한, 구직자에 대한 후속 관리나 지속적인 직업훈련 연계 등 사후지원 체계가 명시되지 않은 점도 정책적 보완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행사의 주 대상이 경력단절 여성에 집중되어 있는 점은 바람직하나, 고용 불안정에 노출된 청년 여성, 시간제·플랫폼 여성노동자에 대한 타깃 맞춤형 접근은 미비하다. 변화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여성 일자리 정책의 범주와 방식은 확장되어야 하며, 단기 매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기 고용전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제도화 논의가 요구된다.
‘2025 대구 여성행복 일자리박람회’는 경력 회복, 재취업, 창업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여성 고용정책의 현장 실험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행사 종료 후 일회성 효과로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 구직자의 지속적 역량 강화와 고용유지를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제도적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국회와 지방의회의 여성고용 관련 입법이 동반되어야 이러한 행사들이 실질적 성과로 전환될 수 있다. 대구시는 이 박람회를 기점으로 정책 설계와 입법 연계를 병행하며, 구조적 성평등 노동시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재취업에서 창업까지…대구 ‘여성행복 일자리박람회’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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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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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여성 위한 맞춤형 지원…2일간 65개 기업 참여, 채용 229명 목표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