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I PEN

[이재명 후보, 대구·경북 지역공약] 이재명, 대구·경북 미래산업공약 발표…전략적 균형발전 구상 주목

엄기홍 기자 | 2025.05.13 | 조회 107

이차전지·AI로봇·수소·신공항·광역철도까지…타 후보 지역정책과의 차별성은 '기술 구체성'과 '제조업 회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25년 5월, 대구·경북을 미래형 첨단 산업지대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차전지, 바이오, AI로봇, 수소산업, 광역 교통망 등 다섯 축으로 구성된 지역 맞춤형 산업전략은 기존의 수도권 중심 국책산업 집중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 공약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국가첨단산업벨트’ 기조와는 달리, 제조업 기반 산업을 되살리는 방향에서 출발한 것으로, 타 대권주자들의 대구·경북 공약과의 차이점 또한 뚜렷하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위한 공약을 통해 “산업화의 요람이었던 대구·경북이 다시 대한민국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그는 이 지역의 과거 제조업 기반과 현재의 구조적 쇠퇴를 동시에 짚으며, 지역을 ‘K-첨단산업 중심지’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였다. 이재명 후보의 지역 공약은 크게 다섯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대구·구미·포항을 아우르는 이차전지 산업벨트 및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이다. 기존 LG화학이 위치한 구미, 소재·R&D 중심의 포항, 그리고 소재클러스터와 순환경제기반을 보유한 대구를 삼각 거점으로 설정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와 리사이클링 기술에 대한 R&D 지원, 부품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금융·세제 인센티브 제공 등은 현실적인 정책 도구로 명시됐다.

둘째는 대구·경북 바이오산업을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산업을 집중시키고, 포스텍 및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연계한 인력 양성과 R&D가 동시에 강조됐다. 발효·천연소재 기반 바이오식품 산업을 농업과 연계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셋째는 AI로봇과 수소산업, 고부가 섬유산업의 미래 전략화다. 이 후보는 대구를 AI로봇의 딥테크 유니콘 기업 육성지로 설정하고, 구미의 로봇직업혁신센터와 연계해 인력 재교육까지 제안하였다. 포항은 수소환원 제철과 수전해 수소생산설비 산업을 기존 철강산업과 결합하여 전환의 거점으로 설정하였다. 한편 대구 전통 섬유산업은 친환경 고부가 산업으로의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했다.

넷째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및 울릉공항 건설이다. 그는 지연된 신공항의 활주로 확장과 화물터미널 확대, 원거리 운항 가능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공항은 조속한 완공을 약속하며 동해권 관광경제 활성화를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을 북극항로 기항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은 대구·경북의 해양 진출 야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섯째는 남북·동서·수도권 연결 철도 및 도로망 구축이다. 이 후보는 달빛철도와 남부내륙철도를 조기 개통하고, 영천~~청송~~강원도~양구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축(제9·10축) 신설도 약속했다. KTX 구미역 정차와 대구 도심 경부선 지하화는 기존 보수정권에서도 추진되지 못했던 사안으로서,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성을 의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공약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한 반도체·배터리 중심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제도와 비교해 접근 방식이 상이하다. 현 정부는 ‘한-미 기술동맹’에 기초한 공급망 연계 전략을 통해 수도권 및 충청권 중심으로 산업거점을 집중시켜 왔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제조업 기반이 살아있는 비수도권 지역을 첨단 전환의 중심지로 삼는 분산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컨대 수소 산업의 경우, 정부는 울산·창원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나, 이재명 후보는 포항 철강과 수소환원 제철의 융합을 제시하며 “기존 산업구조를 활용한 이행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현실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존재한다.

공항 관련 공약도 차이를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 및 대구·경북 신공항의 군공항 이전에 중점을 둔 반면, 이재명 후보는 화물터미널 및 국제노선 운영을 전제로 한 민항 중심 공항 구상을 병행하고 있어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설계로 평가된다.

교통망 구축에서도 윤 정부가 수도권 방사형 철도망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 반면, 이 후보는 국토 전역을 관통하는 횡단축·순환축·남북축의 입체적 연결망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산업물류, 관광, 정주 인구 유입 전략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지방정치와 중앙정책 간 협치 없이는 실현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 실행력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이번 공약이 단순히 지역 개발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정책의 재편 방향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기존 보수진영이 강조한 ‘국가균형발전론’이 실제 예산 및 제도 설계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고려할 때, 이번 공약은 산업·교육·금융·노동·교통을 종합적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적 시도라는 평가다.

이재명 후보의 대구·경북 지역 공약은 단순한 지역 선심성 공약을 넘어, 국가 산업구조 재편의 축소판이자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이행을 위해서는 현재의 국회 권력구도, 보수 강세인 TK 지역 정치환경, 예산 편성권 등 여러 정치적 장애를 넘어야 한다. 향후 여야 후보 간 공약 비교 검토와 함께, 각 정책의 실행 조건과 리스크 분석이 필요하며, 단순 발표를 넘어 법률·제도화 여부와 재정확보 방안이 향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출처: https://www.begintruekorea.com/region-6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