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025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64%가 긍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임 직후 발표된 첫 직무 평가로, 현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와 기대를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적합성, 정당 지지도, 경제 전망 등 주요 현안을 포함해 향후 정국 운영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직무 수행 평가는 긍정 64%, 부정 21%로 집계됐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44%), 윤석열 전 대통령(52%)보다 높은 수치이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84%보다는 낮다. 특히 진보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긍정률이 90%를 상회했고, 40·50대 응답자 사이에서도 긍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절반 수준이었다.
긍정 평가의 주요 이유로는 ‘경제·민생’(14%)과 ‘추진력·실행력’(1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 외에도 ‘소통’, ‘전반적으로 잘한다’, ‘인사’, ‘유능함’, ‘외교’ 등이 다수 언급돼 전방위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과도한 복지지출’, ‘외교’,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3%로 나타났으며 무당층은 24%였다. 진보층의 73%가 민주당을, 보수층의 52%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18%로 차이가 컸다. 이는 집권 여당으로 전환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강화된 반면, 보수층의 결집은 다소 약화된 상황임을 시사한다.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민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적합하다’ 43%, ‘적합하지 않다’ 31%로, 긍정 응답이 더 많았지만 2주 전 조사 대비 부정 응답이 증가한 양상이었다. 국민의힘과 보수층에서는 부적합 시각이 다수였으나, 다른 계층에서는 적합 응답이 우세하거나 비등했다. 이는 청문회를 거치며 각종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력과 국정 조율 능력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제 전망과 관련된 조사 결과는 정부에 대한 민심의 핵심을 드러낸다.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2%로, 이는 2017년 9월 이후 8년 내 최고치다. 같은 기간 동안 비관론은 25%에 그쳤다. 경제 낙관론의 급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진보층에서의 기대감 반영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진보층의 경기 낙관 응답은 3월 15%에서 6월 78%로 급등했다. 중도층에서도 같은 기간 27%에서 51%로 상승했다.
살림살이에 대한 기대감은 경제 낙관론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좋아질 것’ 33%, ‘나빠질 것’ 17%, ‘비슷할 것’ 47%였다. 국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개별 가계 상황에 대한 개선 기대는 상대적으로 신중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진보층의 살림살이 낙관 비율은 49%로 가장 높았고, 보수층은 19%로 가장 낮았다. 계층 간 차이는 이번 조사에서 비교적 작게 나타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특정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국제분쟁 전망과 관련해서는 ‘증가할 것’이 49%로 가장 높았고, ‘감소할 것’ 19%, ‘비슷할 것’ 24%였다. 이는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미국의 군사행동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20대 응답자들의 경우 경기와 국제분쟁 전망 모두에서 비관적 경향이 뚜렷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치 이벤트 측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6월 중순 G7 정상회의 참석과 연쇄 정상회담, 첫 시정연설, 대규모 추경 편성 등 굵직한 국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생 회복, 채무 조정, 소비 쿠폰 등 경제 활성화 방안이 다수 발표되면서 국민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문재인 정부 초기에도 유사한 정책 드라이브와 함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이재명 정부가 국정 초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민심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직무 수행 긍정률과 정당 지지율 모두 집권 초기 기준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며, 경제 낙관심리 확산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총리 후보자에 대한 평가 변화와 국제 정세에 대한 불안감은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잠재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및 추경 심사,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등 정치 일정과 맞물려 이재명 정부의 실질적 국정동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 첫 직무 평가 긍정 64%…국정 초기 안정적 지지 확인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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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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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 기대 속 높은 직무 긍정률, 정당 지지도·총리 후보 평가와 함께 정국 흐름 가늠자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