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표조사(NBS) 178차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9%, 부정 평가는 22%로 집계됐다. 국정운영 신뢰도 역시 신뢰 68%, 불신 26%로 긍정 평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7%, 국민의힘 18%, 개혁신당 3%,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태도유보 27%로 나타났다.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현 정부의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 30%를 크게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에는 61%가 찬성했고 23%가 반대했다. 조사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 안심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지방선거를 두 달가량 앞둔 시점의 민심 지형과 국정 안정론, 정당 경쟁력, 개헌 의제 수용성, 경제와 양극화 인식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먼저 확인되는 대목은 대통령 지지 기반이 단순한 직무평가에 머물지 않고 신뢰 지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9%로 부정 평가 22%를 크게 앞섰고, 국정운영 신뢰도 또한 68% 대 26%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긍정 평가가 79%, 50대에서 85%로 높았고, 광주·전라에서는 긍정 평가가 95%에 달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긍정 59%, 부정 27%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격차가 좁았고, 18~29세에서도 긍정 50%, 부정 28%로 전체 평균보다 신중한 태도가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긍정 평가가 91%, 중도층이 73%였으며, 보수층은 긍정 45%, 부정 46%로 거의 비슷했다. 이는 현 정부가 진보·중도층에서 안정적 지지 기반을 확보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설득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뜻한다. 다만 보고서는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 정당지지도에 대해 신뢰구간과 표준오차, 상대표준오차를 함께 제시하면서 과잉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즉 수치의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일부 하위집단 비교에서는 표본 수가 적어 세밀한 확대 해석을 삼가야 한다는 점도 함께 읽어야 한다.
정당 구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7%로 국민의힘 18%를 29%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은 40대 57%, 50대 62%, 광주·전라 75%, 진보층 74%, 중도층 52%에서 강세를 보였고, 국민의힘은 70세 이상 32%, 대구·경북 29%, 보수층 41%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전체 지지율이 20% 아래에 머문 데다 지역별·연령별 확장성에서도 한계를 보였다. 특히 18~29세와 30대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각각 42%, 36%로 높아 기존 양당 구도에 대한 거리두기가 확인됐다. 이는 청년층에서 특정 정당의 일방 우세보다 유보적 태도와 선택 보류가 더 강하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현재의 정당 구도는 민주당 우세로 정리되지만, 미래 선거의 유동성은 무당층이 많은 청년층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가 직전 조사 대비 큰 변화는 없다고 정리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치는 일시적 급등락이라기보다 일정 기간 지속된 구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우세를 지키고 있고, 국민의힘은 반등의 동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3지대 정당들은 존재감은 있으나 판세를 바꿀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진단이 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은 지방선거 인식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4%,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30%로 나타나 안정론이 견제론을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67%, 50대 73%가 안정론에 공감했고, 광주·전라에서는 81%가 여당 지지론을 택했다. 반면 18~29세에서는 안정론 32%, 견제론 37%로 유일하게 견제론이 근소하게 앞섰다. 70세 이상도 안정론 45%, 견제론 40%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는 전체 판세에서는 정부·여당 우세가 분명하지만 세대별로는 청년층과 고령층 일부에서 다른 고민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이념별로는 진보층 83%가 안정론, 보수층 58%가 견제론을 선택했고, 중도층은 안정론 59%, 견제론 27%로 여당 쪽에 기울었다. 선거에서 중도층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이 견제보다 안정에 더 무게를 둔 것은 현 시점의 정치 환경이 정권 심판론보다 국정 운영 지속성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방선거가 전통적으로 지역 이슈와 인물 경쟁도 중요하지만, 이번 조사만 놓고 보면 중앙정치와 국정 기조 평가가 선거 프레임을 강하게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당별 공천 과정 평가는 여야의 희비를 더욱 선명하게 갈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가 53%, ‘잘못하고 있다’가 24%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82%, 진보층에서는 77%로 높았고, 중도층에서도 긍정 52%, 부정 24%로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 과정은 ‘잘하고 있다’ 16%, ‘잘못하고 있다’ 63%로 부정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도 긍정 26%, 부정 53%로 비판적 인식이 강했고, 중도층에서도 긍정 12%, 부정 65%로 부정론이 뚜렷했다. 이는 단순한 정당 선호의 차원을 넘어 후보 선발 과정 자체가 유권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선거에서 공천은 당의 가치와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관문이다. 공천 갈등, 낙하산 논란, 전략공천 불만, 계파 갈등이 누적될 경우 본선 경쟁력은 크게 약화된다. 이번 수치는 민주당이 최소한 공천 절차의 정당성에서는 우위를 점한 반면, 국민의힘은 내부 지지층조차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선거가 조직과 동원, 후보 경쟁력, 지역 네트워크가 결합되는 선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본선 전력 약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재 판세에서 국민의힘이 반전을 모색하려면 정권 견제 프레임만으로는 부족하고,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을 수습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권자들이 지방선거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전체 응답에서 후보자의 능력 및 전문성이 34%로 가장 높았고, 후보자의 공약 및 정책 방향이 28%, 후보자의 도덕성이 17%였다. 현 정부 국정운영 평가 8%, 후보자의 소속 정당 7%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정당 대결 구도가 강하게 작동하더라도 실제 투표 판단의 최전선에서는 후보 개인의 역량과 정책이 더 중요하게 고려된다는 뜻이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와 30대에서 공약 및 정책 방향이 각각 38%, 39%로 가장 높았고, 40대 이상에서는 능력 및 전문성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나타났다. 60대와 70대에서는 도덕성 비중도 각각 24%, 2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결과는 각 정당이 지방선거 전략을 짤 때 단순한 정당 간판이나 중앙정치 메시지뿐 아니라 지역 행정 역량과 정책 실행 가능성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함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이 정책 방향을 더 중시한다는 점은 청년 일자리, 주거, 교통, 교육, 디지털 접근성 같은 생활밀착형 의제가 실제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정당 소속이나 지역 연고의 비중이 낮게 나온 것은 지역주의 동원이 과거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도 함께 시사한다. 결국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연장전이면서도 동시에 후보 개인의 행정능력을 검증하는 무대라는 이중적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치권이 특히 주목할 의제는 개헌 국민투표의 지방선거 동시 실시 문제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계엄권 제한, 지방균형발전 등을 담은 개헌안을 공동 발의한 상황에서, 이를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는 데 대해 찬성 61%, 반대 23%가 나왔다. 전 연령대와 전 지역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높았고, 광주·전라에서는 찬성 85%,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4%,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96%에 달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35%, 반대 49%로 반대가 우세했고, 보수층도 찬성 45%, 반대 44%로 팽팽했다. 이는 개헌 의제 자체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개헌 추진 주체와 방식, 정치적 타이밍에 대한 인식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전체적으로는 국민 다수가 개헌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여기고 있으며, 선거와 결합한 직접적 의사표현 방식에도 일정한 수용성을 보인 셈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사회 양극화 항목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발전 격차’를 88%가 심각하다고 인식한 점을 함께 보면, 지방균형발전을 담은 개헌 논의가 단순한 헌법 문구 개정이 아니라 현실의 구조적 불균형에 대한 제도적 대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헌은 원래 난도가 높은 정치 과제이지만, 민심의 지형만 놓고 보면 최소한 논의 개시와 국민투표 병행에 대한 공감대는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경제와 사회 인식 지표는 정치 민심의 배경을 설명하는 또 다른 축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고유가와 물가 상승 등 경제 충격에 대한 정부 대응 평가는 긍정 55%, 부정 34%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대별로는 18~29세에서 긍정 36%, 부정 46%, 30대에서 긍정 45%, 부정 47%로 청년층의 불만이 더 컸다. 반면 50대는 긍정 73%, 부정 20%, 60대는 긍정 61%, 부정 29%로 차이가 컸다. 이는 경제정책 평가에서도 세대별 체감온도 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경제성장과 소득분배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74%가 경제성장을, 20%가 소득분배를 꼽았다. 연령, 지역, 이념을 가리지 않고 성장 우선 인식이 강했다. 이는 정치권이 향후 경제정책을 설계할 때 분배 담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실질적 성장과 투자, 일자리 창출의 서사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성장 선호가 곧 불평등 문제의 경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 양극화 심각성 조사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발전 격차 88%, 빈부 격차 84%,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른 정보 격차 69%, 교육수준 격차 68%가 심각하다고 평가됐다. 국민은 성장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격차 구조가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심은 ‘성장을 통한 해법’을 원하지만, 그 성장이 불균형을 심화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정치권 입장에서는 성장과 분배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지역균형발전, 교육기회 확대, 디지털 접근성 제고, 사회이동성 회복을 결합한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번 NBS 178차 조사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직무 긍정 평가와 신뢰를 바탕으로 민주당 우세, 지방선거 안정론 우세, 국민의힘 공천 악재, 개헌 동시투표에 대한 비교적 높은 수용성이 동시에 나타난 조사다. 다만 청년층에서는 국정 안정론과 경제 대응 평가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무당층 비율이 높아, 향후 선거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또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후보의 능력과 정책, 도덕성을 중시한다고 답한 만큼, 각 당은 중앙정치 프레임에 기대기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와 설득력 있는 지역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문제도 이번 조사에서 일정한 여론 기반이 확인된 만큼, 향후 국회와 정치권이 이를 실제 입법·정치 일정으로 연결할지 주목된다. 결국 남은 국면은 높은 국정 지지율이 실제 선거 승리로 이어질지, 야권이 공천과 메시지 재정비를 통해 견제론을 복원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개헌 논의가 선거 의제와 헌정 질서 재설계 논의로 확장될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국정지지 69%, 지방선거도 ‘안정론’ 우세…개헌 동시투표 찬성 61%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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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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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7%·국민의힘 18%로 격차 확대된 가운데 공천 평가도 엇갈려…유권자는 후보 선택 기준으로 능력·전문성, 정책 방향, 도덕성 순을 꼽았다
출처: NBS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