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표조사(NBS) 2026년 3월 4주 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69%, 부정평가는 22%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라는 응답은 67%, ‘잘못된 방향’이라는 응답은 25%였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 국민의힘 18%로 집계됐고, 내년 지방선거의 성격을 묻는 문항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3%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 34%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지지율 수치의 나열을 넘어, 새 정부 출범 이후 형성된 초기 국정동력의 강도와 그 동력이 정당체계, 국회 평가, 지방선거 전망, 그리고 경제·에너지 관련 현안 인식으로까지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대통령 국정평가와 국정방향 평가, 여당 역할 평가, 지방선거 안정론이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양상이 관찰된다는 점은 현 시점의 정치지형을 해석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 동시에 연령별·지역별·이념별로는 온도차가 적지 않아, 여권 우세라는 총량 지표만으로 정치 현실을 단순화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확인된다.
우선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통령 국정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69%로, 부정평가 22%를 큰 폭으로 앞섰다. 보고서는 이 수치가 대통령 취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국정운영 방향성 평가에서도 ‘올바른 방향’이 67%, ‘잘못된 방향’이 25%로 나타나,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와 정부 전체 방향성에 대한 평가가 같은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상 국정지지도가 높더라도 정책 방향성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릴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두 지표가 모두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 초기의 상징 자산을 아직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음을 뜻하며, 적어도 여론의 총량 차원에서는 국정 주도권이 대통령실과 여권에 비교적 강하게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세부 분포를 보면 전면적 일치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국정 긍정평가가 84%, 50대가 76%, 30대가 74%, 60대가 70%로 높게 나타났지만, 18~29세는 46%, 70세 이상은 5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18~29세는 긍정 46%, 부정 28%, 모름·무응답 26%로, 지지와 비판보다 유보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청년층이 아직 정부 평가를 확정적으로 굳히지 않았거나, 특정 정책 분야에 따라 평가를 달리하는 유동성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긍정 58%, 부정 30%로 여전히 긍정이 우세하지만,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지지 강도가 약하다. 즉 전체 평균 69%라는 수치 뒤에는 중장년층의 강한 지지와 청년층·고령층의 상대적 신중함이 함께 존재한다.
지역별 편차도 분명하다. 광주·전라에서는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9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49%로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국정방향성 평가에서도 광주·전라는 ‘올바른 방향’ 92%, 대구·경북은 49%였다. 정당지지도 역시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78%, 국민의힘 4%였고, 대구·경북에서는 민주당 25%, 국민의힘 27%, 지지정당 없음 또는 유보층이 38%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 지역균열이 약화됐다기보다, 정권교체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 정당정치의 구조적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 43%, 국민의힘 27%, 서울에서 민주당 42%, 국민의힘 18%로 나타난 점은 과거의 고정된 지역 구도만으로 현재 판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영남권 내부에서도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결이 다르고,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 확인된다.
이념지형은 더 선명하다. 진보층에서는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가 92%, 국정방향 긍정평가가 91%에 달했다. 중도층도 각각 71%, 70%로 긍정 응답이 높았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가 50%, 국정방향에 대한 부정평가가 53%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현 정부가 진보층 결집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거는 결국 중도층의 흐름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도층에서 대통령과 정부 방향에 대한 긍정평가가 70% 안팎으로 나타난 것은 여권에 상당히 유리한 신호다. 반대로 보수층은 여전히 비판적이지만, 그 비판이 전체 판세를 뒤집을 정도의 총량으로 연결되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이는 현재 국면이 단순한 진영 결집이 아니라, 중도층의 부분적 승인 위에 형성된 비대칭적 우위 국면임을 뜻한다.
정책 평가 항목은 이러한 구조를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긍정평가가 가장 높은 분야는 재해·재난 예방 및 대응 등 국민생활 안전정책으로 72%였다. 이어 지역균형발전정책 63%, 교육정책 61%, 노동정책 58%, 각종 연금정책 56% 순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모든 정책이 과반 긍정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현 정부가 특정 상징정책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적어도 여론상으로는 다수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평가를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국민생활 안전정책은 보수층에서도 51% 긍정, 45% 부정으로 긍정이 근소하게 앞섰다. 안전과 재난 대응처럼 이념 대립의 강도가 비교적 낮고 생활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서 정부가 초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노동정책과 연금정책은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드러났다. 노동정책의 전체 긍정평가는 58%, 부정평가는 30%였고, 연금정책은 긍정 56%, 부정 31%였다. 두 정책 모두 과반 긍정을 확보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하면 격차가 좁고 세대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18~29세의 경우 노동정책 긍정 38%, 부정 42%, 연금정책 긍정 34%, 부정 47%로 부정이 더 높았다. 30대에서도 연금정책은 긍정 42%, 부정 46%로 부정이 우세했다. 이는 청년층이 고용 안정, 노동시장 진입, 세대 간 부담 배분, 연금 지속가능성 문제에서 여전히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의 총체적 국정평가가 높다고 해도, 청년세대의 이해관계가 직접 걸린 구조개혁 분야에서는 다른 판단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여권이 안정적 지지 기반을 장기화하려면 바로 이 영역에서 정책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된다.
정당지지도는 여권 우세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민주당 46%, 국민의힘 18%로 격차는 28%포인트였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2%, 진보당은 1%였고, 지지정당이 없거나 응답을 유보한 층은 30%였다. 민주당은 40대 59%, 50대 56%, 60대 51%로 중장년층에서 강세를 보였고, 70세 이상에서도 3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70세 이상에서 34%로 가장 높았지만, 40대에서는 8%, 50대에서는 14%에 그쳤다. 특히 중도층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11%, 유보층 40%라는 분포는 현재 야당의 확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여권이 중도층에서 경쟁정당을 큰 폭으로 앞서고, 동시에 유보층 상당 부분이 아직 특정 야당으로 결집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수치만으로 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보층이 30%에 달한다는 점은 정당체계의 불안정성과 대표성 공백을 함께 시사한다. 특히 18~29세에서는 지지정당 없음이 52%, 30대는 32%, 대구·경북은 38%, 중도층은 40%였다. 다시 말해 현 시점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우세의 일부는 국민의힘에 대한 적극적 지지가 아니라 대안 부재 속 상대적 선택일 가능성도 있다. 정당정치는 결국 고정 지지층보다 유동층의 흡수 능력에서 승부가 갈리는 만큼, 유보층 30%는 향후 선거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자 변수다. 야당에는 재구성의 여지가, 여당에는 유지·확장의 과제가 동시에 열려 있는 셈이다.
22대 국회 평가에서도 여야 간 비대칭이 분명했다. 민주당이 집권 여당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53%, 잘하지 못한다는 평가는 39%였다. 반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16%에 그쳤고, 부정평가는 75%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정당 선호를 넘어, 현재 의회정치에서 여당은 최소한의 역할 수행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야당은 견제세력으로서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보수층 내부에서도 국민의힘의 야당 역할 긍정평가는 28%, 부정평가는 69%로 나타났다.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에서도 야당 역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것은 상당히 중대한 신호다. 정당지지도 하락보다 더 심각한 것은 유권자들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야당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흐름은 지방선거 인식에서도 이어진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3%,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4%였다. 이는 지방선거를 정권심판론보다 정권안정론의 틀로 바라보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는 여당 지원 69%, 50대는 63%, 60대는 56%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만 야당 견제가 52%로 앞섰고, 다른 지역에서는 여당 지원이 우세했다.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단순한 복제는 아니지만, 선거 성격 규정은 후보 경쟁력 이전에 판을 결정하는 프레임이다. 현재 여권은 ‘일할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는 논리를 펼칠 수 있는 반면, 야권은 ‘왜 지금 견제가 필요한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제 현안에 대한 여론도 정부에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았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중동 사태로 인한 민생경제 어려움을 고려해 추경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응답이 34%였다.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찬성이 각각 79%, 53%로 높았고, 경제적 계층 인식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이는 경제 충격이 예고되는 국면에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하는 사회적 기대가 작지 않다는 뜻이다. 동시에 야당이 제기할 수 있는 선거용 추경 비판이 현재로서는 다수 여론의 공감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유권자들은 정치적 의도 논란보다 생활경제 방어의 필요성을 더 크게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6개월 정도’ 36%, ‘올해 연말까지’ 34%, ‘내년까지도’ 24%로 전망이 갈렸다. 즉 단기 충격으로 끝날 것이라는 낙관보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여기에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를 민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59%가 찬성하고 36%가 반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평시라면 반발이 적지 않을 수 있는 생활 규제성 조치에 대해서도, 경제 불안과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질 경우 상당수 시민이 공공적 비용 분담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18~29세와 30대에서는 반대가 각각 50%로 높게 나타나 세대별 수용성 차이도 드러났다. 생활 규제의 정당성은 추상적 명분보다 체감되는 형평성과 보상 설계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서가 별도로 강조한 신뢰구간, 표준오차, 상대표준오차의 제시도 해석에서 중요하다. NBS는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 정당지지도에 대해 추정치만이 아니라 95% 신뢰구간과 상대오차를 함께 제시하면서, 수치를 과장되게 읽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보도가 단일 수치의 등락에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관행에 대한 일종의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부 하위집단에서는 표본 수가 적어 상대표준오차가 높게 나타나며, 보고서도 응답 사례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는 “여권 우세”라는 큰 흐름을 분명히 보여주지만, 세부 집단별 차이를 절대화하거나 단기 변동만으로 장기 추세를 단정하는 접근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는 정치 현실의 사진이지, 미래의 확정판결문은 아니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2026년 3월 4주 NBS 조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형성된 초기 국정동력이 여전히 강하며, 그것이 대통령 평가를 넘어 정부 방향성, 정당지지도, 국회 평가, 지방선거 프레임, 경제 현안 대응 인식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 평가와 정당지지도에서 우위를 확보했고, 국민의힘은 제1야당 역할에 대한 평가에서 뚜렷한 열세를 드러냈다. 다만 청년층의 높은 유보 성향, 노동·연금정책에 대한 세대별 온도차,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저항, 30%에 이르는 무당층은 향후 정치 일정에서 적지 않은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향후 정국은 여권이 높은 국정지지율을 실제 정책성과와 지방선거 승리로 연결할 수 있는지, 야권이 현재의 낮은 역할 평가를 돌파할 대안과 서사를 재구성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여론은 지금 여권 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선거와 입법의 시간은 늘 유동적이며, 그 유동성을 누가 먼저 조직하느냐가 다음 국면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국정지지 69%, 정당 구도는 민주당 우세…지방선거 앞두고 ‘안정론’ 53%
박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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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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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 3월 4주 조사에서 국정평가·국정방향·정당지지도 모두 여권 우위…추경과 에너지 절감 조치에도 찬성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NBS
박혜신 기자 | aipen.hyes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