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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연합, 조기대선에서 왜 분열됐나

엄기홍 기자 | 2025.06.18 | 조회 49

2025년 대선에서 보수 유권자의 이탈 원인을 실증분석한 연구

출처: 저자 논문

출처: 저자 논문

신정섭 숭실대 교수는 2025년 조기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 일부가 이탈한 원인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리서치와 동아시아연구원의 유권자 조사를 활용하여, 이탈 현상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했다. 주요 분석 항목은 계엄 및 탄핵에 대한 인식, 지역·세대·이념 성향, 그리고 부정선거 및 젠더 이슈에 대한 태도다.

2025년 21대 대통령 선거는 비상계엄 선포 및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질서의 중대한 사건 이후 조기 실시되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정국의 격랑 속에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보수 진영 후보로부터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는 이 현상을 단순한 지지율 변화가 아닌, 정치적 연합의 균열로 분석하였다.

분석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76.8%만이 후속 대선에서 같은 정당 후보인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했다. 반면 11.9%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8.3%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당 간 이탈뿐 아니라 진영 내 분열을 시사한다.

특히 계엄과 탄핵에 대한 인식이 지지 철회의 주요 변수로 확인되었다. 비상계엄을 반헌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의 경우, 이재명(35.2%) 또는 이준석(18.6%)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이 높았다. 탄핵이 ‘매우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자도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6.4%로 급감하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 이탈률이 가장 높았으며(52.6%),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도 약 20% 수준의 이탈이 관찰됐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층과 진보 유권자 중에서 이탈 비율이 높았고, 세대별로는 2030 세대에서 이준석 후보 지지가, 5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한편, 부정선거 인식과 젠더 이슈 역시 유의미한 변수로 드러났다. 선거조작이 없었다고 인식할수록 이준석 또는 이재명 후보 지지 비율이 높았고, ‘정부가 여성 차별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진술에 동의한 유권자는 이재명 후보를, 반대한 유권자는 이준석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계모형 분석 결과,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계엄에 부정적이며 진보 성향이 강하고, 부정선거론에 동의하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 지지자는 계엄에 비판적이고 젠더 이슈에 비동의하며, 20대 남성일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보수 진영 주류 지지자인 김문수 후보 지지자는 계엄 및 탄핵에 긍정적이고 부정선거론에 동의하는 성향이 강했다.

이 연구는 보수 유권자 내 이질성이 단순한 성향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선거 선택에 영향을 주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 보수 정당은 유권자층의 세대 및 이슈 기반 균열에 구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차기 선거 과정에서 해당 분열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는 현행 정당 연합 구조의 안정성과 대표성 확보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유튜브: https://youtu.be/IWLT-mGCbzo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