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진 국민대 교수와 한정훈 서울대 교수는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 주요 정치 채널 구독자 15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이들은 유튜브 사용과 정치적 인식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일반 유권자 1015명과도 비교조사를 병행하였다. 그 결과, 유튜브 사용자들이 주요 정당 간 이념적 거리와 정서적 호감도 차이를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특히 진보나 보수 채널만을 배타적으로 이용할수록 이 같은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유튜브는 한국 내에서 정치 및 시사 정보를 접하는 주요 경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인구의 83%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월평균 시청 시간도 30시간에 달할 정도다. 본 연구는 이러한 플랫폼이 정치적 양극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분석 대상이 된 유튜브 채널은 진보 성향의 ‘알릴레오’, ‘김용민TV’, ‘김어준의 뉴스공장’, 그리고 보수 성향의 ‘홍카콜라’, ‘신의한수’, ‘펜앤마이크’ 등 총 6개였다.
응답자는 해당 채널 중 하나 이상을 구독·시청한 경우에만 설문을 계속할 수 있었으며, 사용자명을 기입하도록 하여 실제 이용 경험을 확보하였다. 일반 유권자 패널은 별도로 구성되어 동일 설문에 응답하였다. 이 비교를 통해 유튜브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정치적 인식의 차이를 규명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유튜브 사용자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이념적 차이를 더 극단적으로 인식하였으며,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였다. 특히 진보 채널만을 시청하는 경우 미래통합당을, 보수 채널만을 시청하는 경우 민주당을 더 극단적 성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진보·보수 채널을 동시에 시청하는 응답자들은 이념적, 정서적 양극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 측면에서도 유튜브 이용자는 일반 유권자보다 현저히 높았고, 무당파나 중도층 비율은 낮았다. 연령별로는 보수 채널 시청자의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이었고, 진보 채널은 중장년층 분포가 고르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이 정치 유튜브 소비에 더 적극적임을 시사한다.
또한 회귀분석 결과, 진보 채널만 시청한 경우 미래통합당에 대한 인식이 극단화되었고, 보수 채널만 시청한 경우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 더 급진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채널 편향은 같은 진영 정당에 대한 호감도를 증가시키기보다는, 반대 정당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했다.
본 연구는 특정 이념 성향의 정치 유튜브 채널 시청이 한국 사회의 이념적 및 정서적 양극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증적 근거를 제시한다. 다만 단발성 설문조사라는 한계로 인해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연구에서는 사용자명 기반 빅데이터 매칭을 통해 유튜브 이용 이력이 정치적 태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의 정치적 영향력은 미디어 환경 변화 속 민주주의 발전에 중대한 함의를 제공하며, 정책결정자와 입법기관은 이에 따른 제도적 대응을 모색할 시점이다.
논문:
https://doi.org/10.21310/jpr.14.2.202106.001
유튜브: https://youtu.be/HXaAdrnmxq0
유튜브, 한국 유권자 양극화에 실질적 영향 미쳐
엄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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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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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따라 유튜브 채널 구독 시 상대 정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강화… 진보·보수 채널 동시 이용자는 양극화 완화

출처: 현대정치연구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