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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반도 미래 전쟁까지: ‘알고리즘 전쟁’에 대비하는 한국군 전략

엄기홍 기자 | 2025.09.15 | 조회 96

AI·드론 기술 확산과 북러 군사협력의 가속화 속, 국방혁신 4.0의 긴급성과 방산 산업 최적화 필요

출처: Korean Journal of Defense Analysis

출처: Korean Journal of Defense Analysis

2025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정전 협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와 동시에 북러 간 전략적 군사협력이 심화되며, 북한군이 러시아 전선에 실전 투입됐다. 이 연구는 전쟁 양상이 첨단 기술 중심의 ‘알고리즘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며, 이러한 변화가 한국군의 작전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다. 특히 AI·드론 기반 전쟁 기술의 확산, 동맹정책의 변화, 북러 협력 구조 등 3대 환경 변화를 중심으로 한국군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변화한 국제질서와 군사전략의 흐름을 한반도에 적용하려는 시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3년 넘게 지속되며, 전면전이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전환되었다. 특히 2024년 북러 전략적 동반자 협정 체결 이후,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되고, KN-23 전술탄도미사일과 포탄 등 대규모 군수지원을 제공하면서 전쟁 양상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 연구는 전쟁의 주요 교훈 중 하나로 ‘알고리즘 전쟁’의 부상을 강조한다. 우크라이나는 팔란티어(Palantir)와 스페이스X 등 서방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여 인공지능 기반 전장 관리 시스템을 실전 배치했고, 이를 통해 실시간 상황 인식 및 타격 결정이 가능해졌다. 특히 팔란티어의 ‘메타컨스텔레이션(MetaConstellation)’ 플랫폼은 위성, 드론, 오픈소스 정보를 융합해 최적의 타격 정보를 제공하며 전장의 ‘킬 체인’을 실시간으로 단축시켰다.

또한 이 연구는 미래전 양상을 좌우할 또 하나의 핵심 변수로 ‘전쟁지속능력(war-sustaining capability)’을 제시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NATO 등 서방의 대규모 군사 원조와 국내 방산기반 강화를 통해 3년 이상 방어를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역으로 활용하여 우크라이나에 광물 협약 등 경제적 양보를 요구했고, 이는 중소국이 자력으로 전쟁을 지속할 수 없을 경우 정치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전장의 변화는 한반도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북러 협력 강화로 인해 북한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자국 무기의 성능을 실험·개량하는 기회로 삼았다. 둘째, 북한은 AI 및 드론 기술을 활용한 전장 자동화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량 자폭드론 생산을 지시하는 등 미래전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셋째,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최우선 외교 목표로 삼고 있으며, 동맹국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과 전략적 자율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미동맹도 ‘안보 제공자에서 안보 촉진자’로의 전환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 연구는 한국군이 취해야 할 전략적 대응으로 ‘이중 트랙(two-track)’ 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트랙은 국방혁신 4.0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기반 자주 국방 역량 강화이다. AI·드론·로봇을 중심으로 한 전력 구조 혁신, 작전 체계 자동화, 다층 방어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둘째 트랙은 방산 산업의 구조적 개편이다. 기존의 전차·자주포 등 중장비 위주에서 벗어나, 알고리즘 기반 무기체계 및 대응용 무인기 개발로 R\&D 중심 구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의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와 ‘헬스케이프 전략’처럼, 저비용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인기 체계를 활용해 적의 고비용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는 방식은 한국군이 주목할 모델이다. 나아가 민군 협력 생태계 조성과 ‘스핀온(Spin-on)’, ‘스핀업(Spin-up)’ 전략을 통해 국방 기술의 민간 활용도 확대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기술 혁신이 전쟁 양상을 재편하는 시점에서 한국군의 국방 전략 역시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AI와 드론의 융합이 만든 ‘전장 특이점’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과제가 되었다. 북한이 실전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위협을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무기 구매나 방산 수출 중심의 전략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자주성과 동맹 협력의 균형 속에서, 국방혁신 4.0과 방산 산업 최적화라는 두 축이 병행되어야 실질적 억제력과 지속가능한 안보 체계가 완성될 것이다.

논문: https://doi.org/10.22883/kjda.2025.37.3.002
유튜브: https://youtu.be/bvR_dd0fLyw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