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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란 시의원, “AI 기술 접목 통한 수어통역센터 기능 전환 모색” 토론회 개최

육태훈 기자 | 2025.06.09 | 조회 10

서울시 수어통역센터의 AI 통합 발전 방향 및 법적·정책적 과제 논의

출처: 서울특별시의회

출처: 서울특별시의회

서울시의회 오금란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지난 6월 5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AI 기술 접목을 통한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적 역할 변화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AI 기술 발전을 활용한 수어통역센터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탐색하고, 농인의 소외 방지 및 디지털 접근성 보장을 위한 정책적·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서울시의회와 서울특별시수어통역센터지역지원본부가 공동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수어통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수어통역센터는 농인과 비장애인 간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으로, 그동안 전문 인력의 통역서비스를 통해 농인의 사회적 권익을 보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력 부족과 운영의 한계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AI 기술의 도입과 협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발제를 맡은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어통역센터의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하면 실시간 번역 서비스 제공과 같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와 수어통역사가 협업하는 모델을 제안하며, 감정·맥락이 중요한 상황은 수어통역사가 담당하고, 단순 반복적 업무는 AI가 처리해 효율을 높이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수어통역센터가 AI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양질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역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토론에서 김종화 KL cube 대표이사는 AI 수어 번역 기술이 표정·몸짓과 같은 비수지 정보 처리의 한계로 인해 정확도가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AI 기반 서비스가 단방향 정보 안내에 그치지 않고, 실제 대화와 상담이 필요한 양방향 소통으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바일 기반 3자 영상 수어 통역서비스’ 도입을 제안하며, 기본 정보 제공은 AI 아바타가 담당하고, 실제 상담은 원격 수어통역사가 참여하는 형태의 협업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형진 서울시수어통역센터지역지원본부 부장은 AI 기술 발전의 긍정적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고령 농인의 디지털 기기 접근성 격차와 AI 번역기의 오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향후 수어통역센터의 발전 방향으로 △서울형 통합모델 구축, △통역사들의 AI 활용 재교육 강화,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복지정보 전달 허브 기능 등을 제안했다. 특히, 수어통역센터가 단순한 통역 기능을 넘어 문화·권익옹호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영 성북구수어통역센터 센터장은 수어통역센터가 농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언어·문화 복합기관’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서울시의 행정·정책 정보를 수어로 정기 제공하는 ‘수어미디어 허브’ 기능과, AI 통역 기술과 휴먼 통역이 공존하는 ‘통합 플랫폼’ 마련의 필요성을 함께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농인들의 실질적 권익 증진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서비스 혁신의 필요성을 드러낸다.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의 추진 방향도 이번 토론회에서 소개됐다. 조은령 서울시 복지실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서울시의 ‘서울시 복지포털 내 수어영상 안내 탑재’와 ‘시청 민원실 내 AI 기반 수어 키오스크 시범운영’ 등 향후 정책들을 공유했다. 조 과장은 청각장애인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임을 강조하며, 이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확대의 중요성을 밝혔다. 이는 AI 기술 도입에 따른 정보격차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을 뒷받침한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오금란 의원은 “AI 기술이 농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수어통역센터의 기능 강화와 법적·정책적 근거 마련을 위해 협의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발전과 함께 농인의 디지털 소외 해소, 통역사 고용안정, 정책적 안전장치 마련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의원은 특히, AI 기반 수어통역서비스가 단순한 ‘기계적 번역’이 아니라, 농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구체적 실행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금란 의원이 주도한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수어통역센터가 단순한 통역 기능을 넘어서 AI와의 협업을 통해 농인 삶의 질을 개선할 ‘통합 복합기관’으로 발전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향후 오 의원이 제시한 ‘법적·정책적 근거 마련’ 구상은 서울시의회에서의 논의를 통해 구체적 조례안이나 정책 제안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도입이 농인의 실질적 소통권 보장과 수어통역사의 고용안정성 확보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 분야의 입법과 정책 추진이 서울시의 장애인 복지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