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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로봇 인재 집결, 대구서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 개최

서대원 기자 | 2025.08.12 | 조회 29

17개국 청소년·대학생 900명 참가…로봇스포츠와 학술 교류의 장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제30회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 청소년과 대학(원)생 900명이 참가해 자율 휴머노이드로봇 축구, 자율주행드론, 양궁·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동시에 제27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도 개최돼 국내 초중고 학생 1,312명이 766개 팀을 이뤄 실력을 선보인다. 대구시와 국제로봇연맹(FIRA)이 공동 주최하며, 대회와 함께 학술발표가 병행돼 로봇기술과 교육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FIRA 로보월드컵은 1999년 처음 개최된 이후, 2018년부터 대구에서 단독으로 열리고 있다. 국제로봇스포츠연맹(FIRA)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로봇공학의 교육적·기술적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청소년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재들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2023년 8월 대구시는 관련 국제행사를 유치하며, 이번 2025년 대회를 통해 로봇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참가 범위와 종목의 다양성이다. 참가국은 총 17개국이며, 세계 청소년 및 대학(원)생 참가자는 900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니어 리그(중·고등학생 대상)와 프로 리그(대학생·일반인 대상)로 나뉘어 경기에 나선다. 종목은 자율 휴머노이드로봇 축구, 자율주행드론뿐 아니라 양궁, 농구, 삼단 뛰기, 마라톤, 장애물 회피, 육상, 역도 등 총 46개로 구성돼 있다. 각 종목은 실시간 인공지능 판단, 센서 기반 환경 인식, 자율주행 및 로봇공학적 제어기술이 핵심이다.

동시에 개최되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은 국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총 766개 팀 1,312명이 10개 종목 29개 부문에서 경쟁한다. 이 대회는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 진출자를 선발하는 국내 예선의 성격을 갖는다. 이를 통해 국내 학생들에게 글로벌 무대 진출의 기회가 열리고, 조기 로봇교육 및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일정은 개막식과 폐막식으로 나뉜다. 개막식은 8월 11일 오후 2시 엑스코 서관 메인무대에서 열리며, 박영수 대한로봇스포츠협회 회장과 Kuo Yang Tu FIRA 회장의 개회사,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의 환영사가 예정돼 있다. 선수 대표 4명이 페어플레이 선서를 하고, 기념촬영과 대회장 투어가 이어진다. 폐막식은 8월 15일 오후 4시에 열리며, 종합 시상식, 차기 개최지 발표, 대회기 전달식, 태권도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로봇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 참가자 유치를 통해 숙박·교통·식음료 등 관련 산업의 파급효과가 크며, 청소년들에게는 첨단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국제 네트워크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첫째, 대회 운영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종목이 다변화되고 참가국이 늘어날수록 심판 규정 표준화, 경기 장비 관리, 안전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둘째, 대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로 이어지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 로봇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해 상시 교육·연구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참가자의 연령과 국가별 기술 수준 차이를 반영한 경기 운영 방식 개선도 요구된다.

국제로봇경진대회는 국가별 기술력과 창의성을 겨루는 장이지만, 그 본질은 교육과 협력에 있다. 이번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기술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나아가 글로벌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협력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FIRA 로보월드컵 앤 써밋 2025는 대구시의 로봇산업 전략과 직결되는 행사로, 성공적인 개최 여부에 따라 향후 국제 로봇행사 유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과의 동시 개최를 통해 국내외 로봇 인재 교류의 폭이 넓어지고, 지역과 국가 차원의 로봇 교육 정책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앞으로 대회 운영 경험이 축적되고, 참가국 및 종목이 확대된다면, 대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로봇교육·산업 허브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후속 지원, 기술교류 프로그램 강화, 그리고 안정적인 재정 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