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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36억 규모 ‘AI 대전환 프로젝트’ 시동…지역 주도형 전환 본격화

육태훈 기자 | 2025.10.01 | 조회 42

AI 솔루션 도입부터 인재 양성까지, 지역 중소기업 전환 촉진 위한 4대 분야 집중 지원

2025년 10월 1일, 대구광역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총 236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대구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지역 경제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로젝트는 AI 솔루션 도입,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성장 지원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되며, 15개월간의 실행 기간 동안 실질적인 전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그간 ‘AX수도 대구’라는 비전 하에 산업 구조 혁신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기존 산업 생태계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번 사업 선정은 그러한 전략적 기조의 성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산업 전환의 실질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는 총 23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 중 국비 140억 원이 포함된다. 사업은 2025년 협약일로부터 2026년 12월까지 총 15개월간 진행된다. 사업 주관은 대구시가 맡고, 경북대학교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 총괄 운영을 담당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총 21개 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대구본부) 또한 지역사업단 구성에 협력하여, 민·관·학 협력체계가 사업의 추진 동력을 제공하게 된다.

핵심 사업 분야는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AI 솔루션 도입 및 활용이다. 이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이를 다른 기업에도 확산시키는 체계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대표 기업에 선도 모델을 도입·실증하고,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그 경험과 시스템을 확산시킨다. 사업을 통해 20개 이상의 기업에 AI 솔루션이 적용되며, 평균 매출 20% 증가, 직접 고용 35명 창출, 생산성 10% 향상, 신규 솔루션 적용 20건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한다.

둘째는 지역 AI 인프라 구축이다. 동대구벤처밸리 내 옛 동부소방서 2층에 ‘대구AI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이곳에 입주공간, 테스트베드, 개발실, sLLM 등 AI 데이터프리존 등을 조성한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헬스케어, 로봇 등 대구의 특화산업을 대상으로 현장형 테스트베드도 운영된다. 핵심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적 AI 개발 및 실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셋째는 AI 인재 양성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재직자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과 학생 및 일반인을 위한 AI 역량 교육으로 나뉜다. 맞춤형 커리큘럼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고, AI 실무 역량을 갖춘 현장형 인력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대구AI사업단의 인력 매칭 플랫폼과 연계되어 실질적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넷째는 지역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서포트 체계다. 대구시는 전시회, 세미나, 기업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AI 기반 기업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협의체를 중심으로 기업 간 기술 협력, 수요 맞춤형 매칭,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이 병행된다. ABB, 모빌리티, 헬스케어, 로봇 등 주요 산업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 내 AI 중심 성장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사업의 궁극적 목표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는 AI 도입 초기 단계에 있는 다수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참여 유도다. 수요와 의지는 높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와 도입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자의 일방적 접근이 아닌 맞춤형 매칭이 필수적이다. 둘째는 인재 양성 후 이들이 실제 취업 혹은 창업에 연계되는 구조적 설계다. 교육과 실습이 현장과 연결되지 않을 경우, 인력 미스매칭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는 인프라의 지속가능한 운영이다. 고가 장비와 테스트베드는 일회성 활용을 넘어 장기적 공동 자산으로 기능해야 하며, 이를 위한 지속적 재원 확보와 운영계획이 병행되어야 한다.

대구시의 ‘AI 대전환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실증 모델을 통해, 지역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비전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책의 연속성과 기업 참여 확대, 그리고 성과에 대한 지속적 평가 체계가 동반되어야 한다. 향후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시가 이 사업의 효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하고, 다른 광역 지자체에 적용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