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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 유럽 주요 문화예술기관과 손잡고 국제교류 확대

서대원 기자 | 2025.09.12 | 조회 72

하노버·메츠·앤트워프 예술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유네스코 음악도시 대구 위상 강화

출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5년 8월 27일부터 9월 7일까지 독일, 프랑스, 벨기에의 주요 문화예술기관들을 방문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하노버 챔버 오케스트라,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 벨기에 소로다재단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예술인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 대구의 위상 제고를 도모한 것이다. 이번 출장에서는 국비 공모사업 연계, 청소년 교류사업 구상 등 실질적인 성과가 논의되었으며, 향후 문화외교 플랫폼으로의 기능이 주목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산하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된 대구를 대표하여 국제 문화예술 교류 확대에 나섰다. 2025년 8월 27일부터 9월 7일까지 독일, 프랑스, 벨기에의 주요 문화예술기관들을 방문하고, 각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상호 방문을 넘어서, 공연 교류, 예술가 파견,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독일 하노버 챔버 오케스트라와는 2023년부터 이미 교류가 진행되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하노버 간 공연 교류를 정례화하고, 양 도시의 대표 예술가 간 상호 파견, 유네스코 음악도시 간 우호 증진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Adis Ahmetovi? 독일 연방의원과의 면담에서는 2027년 대구 지역 오케스트라의 독일 공연 초청을 위한 예산 지원을 협의하는 등 실질적 정치적 후속 조치도 논의되었다. 하노버시청에서 개최된 리셉션에는 부시장과 유네스코 협력관이 참석하여 양 도시의 장기적 협력 의지를 밝혔다.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와는 상호 초청 공연 및 창의도시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는 프랑스 문화부와 지방정부가 후원하는 클래식 전문 오케스트라로, 아스널 드 메츠(Arsenal de Metz)에 상주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26년 6월, 대구콘서트하우스 소속 DCH 비르투오소 챔버가 메츠에서 공연을 펼치며, 메츠 오케스트라는 같은 해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한-불 간 예술 네트워크가 실질적으로 가시화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소로다재단과는 문화예술 분야의 공공외교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협약이 체결되었다. 소로다재단은 2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비영리 문화재단으로, 벨기에 음악 수준 향상에 기여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벨기에 연주자가 대구의 DCH 앙상블 아카데미에 참여하여 지역 예술인을 교육하고, 합동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교육과 공연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중장기적 예술교류 모델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과 국비 공모사업 연계 가능성이 타진되었다.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와는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인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를 활용한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협의 중이다. 또한 독일 크론베르크의 카잘스포럼을 방문하여 2026년 DCH 비르투오소 챔버의 유럽 투어 공연장 점검도 완료했다. 이러한 사전조사는 향후 공연 성사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기반 작업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지역 예술인의 해외 진출과 국제교류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국제교류팀을 신설하였다”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대구의 국제적 문화 거점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협약을 넘어, 장기적 플랫폼 구축에 대한 기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체결한 이번 세 건의 업무협약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예술 교류의 거점 마련을 위한 포석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유네스코 음악도시라는 공통 플랫폼을 활용하여 예술가·기관·정책 간 삼중 협력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문화외교의 새로운 모델로서 주목할 만하다.

향후 과제로는 이번 협약을 실제 사업으로 실현할 예산 확보, 예술가 선정, 교육 프로그램 기획 등 구체적 실행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시민 참여형 문화교류 모델로 확대하기 위해 정기적인 평가체계와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필수적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이번 국제교류 성과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대구 예술계와 시민을 위한 국제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향후 이 협약들이 지역문화 생태계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