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월 4일자로 ‘대구연구개발특구 변경 지정’을 최종 확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2011년 최초 지정 이후 14년 만에 이루어진 전면적인 재설계로, 특구 면적은 기존 19.448㎢에서 19.779㎢로 확대되며 디지털 전환(DX), 모빌리티, 의료바이오, 지식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된다. 변경된 내용에는 테크노폴리스지구와 융합R&D지구의 전략적 확장, 주요 대학 연구자원의 편입, 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지식서비스 기반 강화 등이 포함된다.
대구연구개발특구는 2011년 국가 R&D 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지정된 이후 영남권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해 왔다. 수도권과 대덕특구에 집중돼 있던 지식기반 산업을 내륙 삼각벨트로 확장하기 위한 국가 정책의 연결축으로 설계되었으며, 지정 이후 입주기관 수는 314개에서 1,090개로 3.5배 증가했고 특허등록은 3,741건에서 16,845건으로 4.5배 늘어나 지역 산업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변경 지정은 급변하는 산업 구조와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지역의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범지구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변경 지정의 주요 특징은 5개 지구 전체의 구조적 재배치와 10개 구역의 신규 편입·확장이다. 테크노폴리스지구는 모빌리티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서 기능을 강화했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추가 편입되어 미래차 기술 실증 및 해외 수출형 기술개발 기반이 확장됐다. 면적은 기존 7,912천㎡에서 9,021천㎡로 1,109천㎡ 증가해 지구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이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과도 맞물리며 향후 지역 주력산업 전환에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융합R&D지구에서는 수성알파시티가 편입되며 지역 AI·AX(인공지능 전환) 혁신 생태계가 공공·민간·학계의 공동 연구 기반 위에서 확장될 예정이다. 특히 경북대학교 동인동캠퍼스가 추가되면서 의료바이오 R&D와 기술사업화 전환 능력이 크게 강화된다. 해당 지구는 총 336천㎡가 확대되며 대구캠퍼스 확장과 함께 산학연 협력 구조가 구체적으로 재편된다. 이는 대구가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의료기술 분야의 연구 기반을 대폭 개편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지식서비스R&D지구는 대학 중심의 연구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술 사업화 허브로 기능하도록 확대됐다. 경산 대임지구, 경산산학융합원, 영남대학교 등이 추가되며 면적은 총 499천㎡ 증가한 2,377천㎡가 되었다. 또한 대구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연구공간이 확장되며 캠퍼스 기반 기술창업의 성장성이 보다 강화된다. 이는 지역 대학을 기반으로 한 지식서비스 산업의 고도화를 목표로 하며, 기업의 스케일업을 촉진하는 구조 개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반면 성서첨단산업지구는 기존 대비 1,317천㎡가 감소했다. 이는 계명대학교 인근의 녹지지역 해제가 이루어지면서 지구 규모가 조정된 결과로, 다른 지구의 확장과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재배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료R&D지구는 기존 규모를 유지하며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의료기관 중심의 연구 인프라 유지 및 연계 강화라는 기존 목표를 안정적으로 지속할 전망이다.
대구연구개발특구의 구조 조정은 지역 산업의 미래 전략과 직결되는 조치이며,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국가 R&D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수성알파시티 편입은 AI 기반 산업융합 촉진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및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추가는 모빌리티·환경기술 분야의 국제 실증 역량을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특구 변경과 함께 제공되는 세제 지원 제도는 기업 유입 및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기업 및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법인세·소득세 3년 면제(추가 2년 50% 감면), 취득세 면제와 신기술 실증특례 등은 기업의 R&D 활동을 가속해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유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확장된 특구 영역 내 연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역 기반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흐름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변경 지정은 대구와 경북이 하나의 혁신경제권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구시는 특구 확장을 통해 산학연 연구축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지역 간 기능적 통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미래혁신성장실장은 “확장된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미래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혁신의 동시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맞닿아 있으며, 대구특구가 내륙권 혁신 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재도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구연구개발특구의 변경 지정은 단순한 면적 확장이 아니라 지역 산업 구조를 미래형으로 재설계하는 종합적 혁신 전략으로 평가된다. AI·모빌리티·바이오·지식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이 확장되면서, 특구는 기업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의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향후 관련 법령 개정, 특구 운영계획 수립, 기술 실증 및 규제특례 활성화 등 후속 절차가 본격화되면, 특구의 기능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형태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연구개발특구, 14년 만의 전략적 개편… 디지털 융복합 혁신거점으로 확장된다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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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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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 면적 19.779㎢로 확대… 대학·혁신지구·모빌리티·의료바이오 연구축 강화하며 지역 R&D 체계 전면 재편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