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가 아빠의 육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제8기 ‘100인의 아빠단’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3월 18일부터 4월 1일까지이며, 대상은 대구시에 거주하면서 3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아빠 100명이다. 올해는 다문화 가정,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 지난해 미참여 신규 가정을 우선 선발한다. 선발된 단원은 6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놀이·건강·일상·교육·관계 등 5개 분야의 온라인 과제와 부자 체험 프로그램, 육아 전문가 특강 등에 참여한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육아를 가족이 함께 책임지는 문화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저출생 대응이 출산 장려를 넘어 실제 양육 환경과 돌봄 문화 개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아빠를 육아의 보조자가 아니라 주체로 세우는 데 있다. 그동안 육아 정책은 보육시설, 수당, 지원금 등 제도적 지원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정 안에서 돌봄을 누가 맡고 어떻게 나누는지는 또 다른 과제였다. 대구시는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생활 속 실천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2019년 1기부터 매년 사업을 이어왔다는 점도 이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 사업임을 보여준다. 보도자료는 이 사업이 자녀와의 유대감 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이는 지방정부가 양육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민 참여형 사업을 꾸준히 운영해 온 사례로 볼 수 있다.
모집 대상은 2018년생부터 2023년생까지, 즉 3세에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대구 거주 아빠다. 이 시기는 부모의 돌봄과 상호작용이 자녀의 생활습관, 정서, 애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때다. 대구시는 올해 다문화 가정,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 2025년 7기에 참여하지 않은 신규 가정을 우선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 효과를 더 넓은 가정으로 확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선 배려는 양육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는 가정을 포괄하려는 조치이고, 다자녀 가정 우선은 실제 돌봄 부담이 큰 가족을 고려한 설계다. 신규 가정 우선 선발 역시 기존 참여자 중심 운영을 넘어 새로운 참여층을 넓히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운영 방식도 참여형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발된 단원은 6월 발대식 이후 연말까지 활동하며, 놀이·건강·일상·교육·관계 등 5개 분야의 온라인 과제를 매주 수행하게 된다. 이는 육아를 단순한 관심이나 선언이 아니라 반복적 실천의 문제로 본다는 뜻이다. 놀이와 건강은 신체적·정서적 교감을 강화하는 영역이고, 일상은 생활 습관과 돌봄의 기본을 다지는 분야다. 교육은 자녀 성장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뜻하며, 관계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신뢰와 애착을 키우는 과정이다. 결국 이 사업은 아빠의 육아 참여를 특정 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중요한 축이다. 대구시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소통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육아를 정보 습득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형성의 문제로 본다는 의미다. 부모 교육은 강의만으로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지만, 함께 놀고 체험하는 과정은 실제 관계를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아버지에게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자녀와의 안정적 애착은 아동의 정서 안정과 사회성 형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은 개별 가정을 넘어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육아 전문가 특강은 참여 장벽을 낮추는 장치다. 대구시는 초보 아빠들이 육아 기술을 익히고 육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강의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버지의 낮은 육아 참여가 단지 의지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실제로 많은 부모는 자녀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연령별 발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건강과 생활 습관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특히 아빠들은 육아 정보에 접근하는 통로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 특강은 단순한 부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빠의 실질적 참여를 돕는 핵심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육아를 배워서 익히는 사회적 역량으로 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00papa 크리에이터단’ 운영 계획이다. 대구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이 활발한 아빠들을 별도로 선발해 활동 영상을 공유하고, 육아가 엄마만의 몫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업이 내부 프로그램 운영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까지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육아 문화는 개인 경험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온라인 후기와 영상, 일상 기록은 부모 역할에 대한 기대와 인식을 빠르게 바꾼다. 따라서 참여 아빠가 직접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는 방식은 정책 홍보이자 문화 확산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이 단순한 보여주기식 홍보로 흐르지 않도록 실제 경험과 다양한 목소리가 고르게 반영되도록 하는 운영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은 저출생 대응 정책의 방향 변화 속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저출생 문제는 단순히 출산율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겪는 부담과 불안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출산 장려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모 모두가 양육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아빠의 돌봄 참여 확대는 엄마의 부담을 줄이고, 아이에게는 더 풍부한 관계 경험을 제공하며, 가족 전체로는 책임 분담을 가능하게 한다. 대구시가 육아를 공동체의 관심사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러한 정책 철학을 반영한다. 양육은 더 이상 가정 내부의 사적 책임만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지원해야 할 생활 과제라는 점을 드러낸다.
신청은 3월 18일부터 4월 1일까지 네이버폼을 통해 진행되며, 최종 선정 결과는 4월 6일 발표된다. 문의는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에서 받는다. 신청 절차를 온라인으로 일원화한 것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정보 접근성이 낮은 가정까지 포괄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안내와 홍보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사업의 취지가 육아 문화의 확산에 있는 만큼, 이미 관심 있는 가정뿐 아니라 제도 접근성이 낮은 가정까지 참여 기회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시의 제8기 ‘100인의 아빠단’ 모집은 단순한 참가자 선발을 넘어 육아 문화를 바꾸려는 정책적 시도다. 아빠 100명을 선발해 과제 수행, 체험 프로그램, 전문가 특강, 홍보 활동을 연계하는 방식은 육아를 가족 공동의 책임으로 전환하려는 방향을 담고 있다. 다문화·다자녀·신규 가정을 우선 선발하는 기준 역시 포용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사업이 참여자 개인의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있다. 대구시가 이번 8기 운영을 통해 아빠의 육아 참여를 일상적 실천으로 정착시키고 이를 다른 가족정책과 연결해 나간다면, ‘함께 육아’는 구호를 넘어 실질적 변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대구시, 제8기 ‘100인의 아빠단’ 모집…아빠 육아 참여 확대 나선다
엄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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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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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부터 4월 1일까지 대구 거주 아빠 100명 선발…다문화·다자녀·신규 가정 우선, 연말까지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출처: 대구광역시청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