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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유치 목표…정주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정책 본격화

서대원 기자 | 2025.05.13 | 조회 92

‘유학생 유치·양성 기본계획’ 수립…2025년 하반기 원스톱 지원센터·한국어센터 개소 예정

대구광역시는 2025년 5월 12일 ‘대구형 유학생 유치·양성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치부터 정주까지의 전 주기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며, 유치-양성-취업-정주로 이어지는 4단계 전략과 14개 세부과제로 구성되었다. 오는 하반기에는 ‘유학생 원스톱 지원센터’와 ‘거점 한국어센터’ 개소를 통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될 예정이다.

대구광역시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대학의 위기 대응, 지역산업의 인재 수급 다변화를 위한 정책 일환으로 ‘대구형 유학생 유치·양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이행에 나섰다. 대구시가 제시한 핵심 비전은 “해외 우수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도시 대구”로, 현재 6천 명 미만인 외국인 유학생 수를 2028년까지 1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 유학생 수 증대를 넘어 유치-양성-취업-정주까지 연결되는 단계별 체계를 포함하고 있어, 지역 내 정주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력 제고까지도 고려한 정책 설계가 돋보인다. 각 단계별 주요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유치 전 단계에서는 시·대학·유관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유학생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해외 대상 홍보체계를 공동으로 마련한다. 이는 그간 개별 대학이 독자적으로 진행해왔던 유학생 유치 활동의 분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다.

유치 단계에서는 대구시와 대학이 공동으로 지역 우수인재 유치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단기 어학 연수나 교환학생 위주의 유치에서 벗어나 학위 과정 진학 유도와 지역기업 연계형 프로그램 중심의 전략적 유치 모델이 예고되고 있다.

인재양성 단계에서는 가장 기초가 되는 한국어 교육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거점 한국어센터’를 신설해 지역 내 대학 및 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집중형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산업 수요에 기반한 특화 교육과정도 함께 운영해, 유학생의 졸업 이후 지역 취업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취업 및 정주 단계는 본 계획의 핵심이자 가장 장기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대구시는 유학생이 지역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취업 정보 제공, 멘토링, 상담,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연계 운영한다. 특히 기업 수요와 유학생의 전공·역량을 매칭하는 체계적 인재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유학생의 지역산업 내 안착’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이러한 지원체계는 전년도부터 구축된 ‘유학생 지원 협의체’의 운영과 지난 3월 대구지역 12개 대학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기반으로 현실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올해 하반기에는 ‘(가칭)유학생 원스톱 지원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유학생 행정지원, 주거·의료·생활안내, 상담 등 전방위적 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사실상 대구형 유학생 정책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유사한 정책을 추진 중인 수도권 및 다른 광역시와의 비교에서도 대구시의 정책적 강점은 분명하다. 서울시는 글로벌 캠퍼스타운 사업,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국제학교 및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유치에 집중되어 있고 정주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반면, 대구시는 정주를 ‘마지막 단계’가 아닌 ‘정책 일관성의 완결점’으로 간주하며 제도 개선까지를 포함한 정책 설계를 취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가 2024년부터 본격 추진 중인 RISE(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와의 연계도 계획돼 있다. RISE는 대학 중심의 지역혁신을 추구하는 정부의 전략으로, 대구시는 이를 활용해 유학생 관련 예산 확보, 프로그램 다양화, 산학협력 연계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시의 이번 계획이 지방대학의 생존과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유학생 유입이 단순히 외화 유치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핵심 산업군(의료·IT·기계·바이오 등)에 직결되는 전문인력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제안한 ‘단계별 연계 구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유학생 취업과 정주를 위해서는 지방정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중앙정부와의 협조 체계, 출입국 정책, 고용허가제 개선 등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유학생의 체류자격 전환 문제나 기업의 외국인 채용제한 완화와 같은 법제도 정비는 국회 차원의 논의가 병행되어야 할 사안이다.

대구시의 유학생 유치·양성 기본계획은 학령인구 감소, 지역대학 위기, 지역산업 인력난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과제에 대응하는 종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2025년 하반기 개소될 ‘유학생 원스톱 지원센터’와 ‘거점 한국어센터’는 이 계획의 실행력을 담보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그러나 본 사업이 단기적 유학생 수 확대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 정주·통합 모델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이민정책, 노동정책, 고등교육 정책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앞으로 대구시의 시범적 정책이 전국 확산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