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본격적인 여름철 녹조 발생기에 앞서 낙동강 원수의 안전한 관리와 수돗물 공급을 위한 ‘선제적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심층취수 방식과 수류분사시설, 다중 조류차단막 운영 등으로 조류 유입을 차단하고, 고도정수처리 공정의 최적화 및 수질검사 강화로 정수 단계의 안전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염원 관리와 유관기관 협력을 병행하여 조류 발생의 근본적 억제에 나선다.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라 조기 발생이 우려되는 낙동강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5월부터 ‘선제적 비상대응체계’ 운용에 돌입했다. 이는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 확산과 이에 따른 수돗물 오염 우려를 최소화하고자 추진되는 상시 대응체계로, 올해는 물리적 차단과 고도정수처리, 행정적 예방조치 등 다층적인 전략을 통합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원수 단계에서는 낙동강 취수장에서의 조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심층취수와 다중 조류차단막이 활용된다. 매곡과 문산 취수장에는 수류분사식 저감시설이 상시 가동되며, 이는 수표면의 녹조를 물살로 흩어지게 하여 정수장 유입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동시에, 일반 취수보다 5m 더 깊은 수심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심층취수는 조류 개체 수를 최대 97%까지 줄이는 효과가 입증되어, 대구시는 이를 올해에도 지속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수 단계에서는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 필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조류 독소 제거를 강화한다. 특히, 조류경보가 발령되었을 경우에는 수질검사 주기를 주 2회에서 매일로 상향하여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며, 이는 조류 확산 속도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법정 조류독소 항목인 마이크로시스틴 6종 외에 비법정 4종을 포함하여 총 10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더욱 정밀한 독소 감시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수돗물 신뢰도 제고를 위해 수질검사 결과는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된다. 2025년 5월까지는 정수장별 녹조 대응 준비 실태를 자체 점검하여, 사전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였다.
이번 대응계획은 환경적 조치뿐 아니라, 행정적·제도적 협력도 포함한다. 대구시는 낙동강 수계를 따라 설정된 상수도보호구역의 관리강화를 위해 오염물질 배출시설(오폐수, 가축분뇨, 비점오염원 등)을 집중 점검하고, 이를 상시 관리 체계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부와의 협력 하에 낙동강 보·댐 주변에 수면포기기, 수류확산장치 등 친환경 녹조 저감 장비를 설치하고, 필요한 경우 녹조 제거선을 직접 투입하여 확산을 억제할 계획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속적인 감시와 정보공개를 통해 주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2016년, 2018년 낙동강 녹조 사태로 인해 시민 불안이 고조되었던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대응체계는 과학적 기술과 행정적 투명성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전국 지자체의 경우도 녹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대구시의 심층취수와 다중 차단막 운영, 수질검사 항목 확대 등은 기술적 선도성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은 표층수 위주의 취수 방식으로 인해 조류 독소가 정수과정에서 제거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되었지만, 대구시는 이를 회피하는 물리적 차단 기술과 고도처리를 통해 시스템적 안전망을 이중·삼중으로 구축하였다.
올해 대구광역시가 마련한 ‘선제적 비상대응체계’는 과거의 경험과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수립된 녹조 대응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기술 대응을 넘어, 시민 안전과 정보 공개, 행정기관 간 협력을 통합한 종합적 수질관리 체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백동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녹조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향후 기후 변화로 인한 조류 발생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예측됨에 따라, 대구시의 대응 전략은 국내는 물론 국외 사례로도 참고될 수 있는 도시형 수질관리 모델로서의 확산이 기대된다.
대구시, 여름철 녹조에 맞서 ‘선제적 비상대응체계’ 전면 가동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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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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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수·다중 차단막·수질검사 확대 통해 조류 유입 차단 및 수돗물 안전 확보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