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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삼성전자, '스타트업 데이' 개최…지역 유망기업 스케일업 교두보 마련

서대원 기자 | 2025.06.18 | 조회 16

삼성전자 C-Lab Outside와 연계, 스타트업 발굴·육성 위한 민관협력 프로그램 확대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대구광역시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주최한 ‘대구-삼성 스타트업 데이’가 2025년 6월 17일(화) 오후 2시,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내 C-Lab Outside 대구거점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대구시 경제부시장 홍성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전필규 부사장,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한인국 대표를 비롯한 스타트업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 18개사는 삼성전자의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C-Lab Outside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 및 사업 확장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대기업과 지역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C-Lab Outside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등, 지역 창업 생태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됐다. 대구시는 2014년부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행사로 그 연계성이 더욱 공고해졌다.

대구광역시는 지난 10여 년 간 창업지원 인프라의 구축과 운영에 있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2014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이래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C-Lab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내 231개 초기 창업기업의 사업화와 성장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단순 자금지원이 아닌 컨설팅, 시장 연결, 기업 간 협업 기회 제공 등 입체적인 성장 지원 구조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2023년부터는 삼성전자가 직접 운영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 ‘C-Lab Outside 대구’가 출범하면서 협력 모델이 확장되었다. 이는 기존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기반의 프로그램을 넘어,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지역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1억 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멘토링 및 컨설팅, 삼성전자 내부 사업부와의 연계 기회, 글로벌 전시회 참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지원은 지역 창업기업들이 스케일업의 기회를 얻고,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이번 ‘대구-삼성 스타트업 데이’는 이러한 협력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실증적 행사로 평가된다. 행사 1부에서는 삼성전자 C-Lab Outside 프로그램의 개요와 대표적 협력 사례인 ‘지오로봇’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대구시의 스타트업 지원정책 및 우수사례로 ‘윔’과 ‘빅웨이브에이아이’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국내 벤처캐피탈의 최신 투자 동향에 대한 전문가 특강도 함께 열렸다.

2부 순서에서는 지역 스타트업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간의 1:1 네트워킹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C-Lab Outside 대구 프로그램에 적합한 신규 참여기업을 사전 발굴하고,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삼성전자에 직접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방식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시 협력 기반의 창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브로즈 등 18개 유망 스타트업은 AI, 로봇, 바이오,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 걸쳐 있으며, 대부분이 기술집약형 기업으로 향후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C-Lab Outside를 통해 다수의 외부 스타트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경험이 있으며, 이번 대구거점 역시 이러한 ‘상생형 기술 오픈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예정이다.

지역 창업지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구시와 삼성전자의 협력 모델이 타 지자체에도 확산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서울, 수원,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도 대기업과 지자체 간 스타트업 공동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구의 경우 10년 이상 지속된 파트너십과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점에서 더욱 모범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특히 삼성전자가 단순 후원자가 아니라, 지역 기업의 성장 파트너로서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지역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대구-삼성 스타트업 데이’는 대기업과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주도하는 지역 창업 생태계 모델의 실효성을 확인한 계기였다.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실제 사업 협력 가능성을 제시하고 참여 스타트업과의 지속적인 후속 연계가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함의가 크다.

향후 대구시는 기존 C-Lab Outside 기반의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기업 외에도 중견기업·연구기관과의 협업 영역을 확대해 지역 창업기업의 다변화된 수요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또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추가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지역 중심의 대기업-지자체 협업 모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경우, 전국적으로 스타트업의 정착률과 성장률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의 이번 사례는 지방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스타트업 육성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입증하며, 향후 타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