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국민신문고, 안전신문고를 포함한 대국민 온라인 민원 시스템이 중단된 가운데, 대구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민원 플랫폼인 ‘두드리소’를 복구하고 10월 15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한다. 장애 지속 중인 34개 중앙 연계 시스템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대구광역시는 2025년 10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 민원접수시스템 ‘두드리소(dudeuriso.daegu.go.kr)’의 민원 신청 기능을 10월 15일(수) 오전 9시부터 복구하여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로 인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민원 시스템 장애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화재로 인해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연계 운영하던 국민신문고, 안전신문고,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자활정보시스템 등 11개의 대시민 서비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대구시의 경우 총 67개 중앙 연계 시스템 중 33개는 복구됐으나, 34개는 여전히 장애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전화와 팩스 등의 아날로그 수단을 병행하면서도, 온라인 민원 공백 해소를 위해 자체 시스템 가동을 결정했다.
‘두드리소’는 대구시가 2024년부터 운영해온 온라인 민원 플랫폼으로, 기존에는 국민신문고와 연계되어 민원접수 기능이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국가 시스템 복구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자, 대구시는 자체 시스템의 민원 신청 기능만 우선 복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복구를 통해 시민들은 불법 주·정차, 안전 위험요인 신고 등 기존 안전신문고를 통해 처리되던 민원도 ‘두드리소’에서 접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두드리소’ 플랫폼 내 ‘민원신청’ 코너를 활용해 사진과 위치 정보를 첨부하면 현장 중심의 민원 처리가 가능하며, 이는 시스템 장애 상황에서도 시민참여와 신속한 행정 대응을 동시에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대구시는 시스템 재가동 이전에 내부 점검을 완료하고, 이중화 및 백업 상태, 화재 안전설비에 대한 특별점검을 10월 2일까지 시행한 바 있다. 시는 총 175개의 자체 전산시스템 중 약 79%인 138개 시스템을 이중화 운영하고 있으며, 안정성이 높은 납축전지를 기반으로 서버실과 배터리실을 분리 운영 중이다.
현재 대구시는 모든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위협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향후 유사 재난 발생 시에도 대응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복구 차원을 넘어서, 디지털 행정의 위기 대응 체계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민원 시스템 장애로 인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잃거나, 민원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예기치 못한 국가적 장애 상황 속에서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두드리소 복구는 단순히 시스템을 임시 복원하는 조치를 넘어서, 중앙-지방 간 전산망 연계의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국민신문고와 같은 중앙 시스템이 장애를 겪을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지자체 차원의 백업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디지털 기반 민원처리 시스템이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민 접근성과 참여가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례는 단기적 복구와 장기적 분산형 시스템 구축을 병행해야 할 행정 전산정책의 방향성을 시사한다. 특히 특정 데이터센터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중앙집중형 시스템 구조가 갖는 리스크를 감안할 때, 각 지자체의 독립적 운영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향후 디지털 위기 대응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두드리소’ 시스템의 복구 및 재가동은 단기적으로는 시민 불편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방정부의 전산 자립성과 디지털 위기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노출된 취약점은 향후 중앙집중형 시스템의 분산화 필요성과 백업 체계 마련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대구시의 선제적 대응은 타 지자체에도 참고가 될 수 있으며, 향후 국민신문고 복구 이후에도 병행 운영체계 구축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시민 중심의 디지털 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구조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대구시, ‘두드리소’ 온라인 민원 시스템 긴급 복구… 국민신문고 대체 나서
육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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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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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장애에 따른 민원 공백 방지 위한 자체 플랫폼 복구… 10월 15일부터 운영 재개

출처: 대구광역시청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