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8월 12일 산격청사에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노상주차장 디지털화 및 연계체계 구축 시범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2025년 3월 1일부터 운영 중인 ‘대구시 통합주차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노상주차장의 디지털 전환과 민간 주차플랫폼 연계 표준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이를 통해 2026년 예정인 통합주차정보시스템 2단계 사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 주차 편의를 높이며 효율적 주차 관리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미 1단계 사업을 통해 주차관제 통합과 실시간 주차정보 제공이 가능한 통합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이 시스템의 범위를 노상주차장으로 확장하고, 민간 플랫폼과의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2단계 진입을 준비하는 성격을 갖는다. 이를 위해 디지털 주차면 구축, 부정 주차 단속 시스템 도입, 민간 플랫폼 연계 기반 마련이라는 세 가지 주요 과제를 설정했다.
첫째, 노상주차장 디지털 구역 생성이다. 최신 위치 측위 기술인 RTK(Real Time Kinematic)를 활용해 주차장 위치와 차량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다. RTK 기술은 위성 기준점의 GNSS 데이터를 이용해 cm 단위 정밀 좌표를 실시간으로 산출할 수 있어, 물리적 장비 설치 없이도 정밀한 주차면 관리가 가능하다. 이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 관리 방식의 제약과 설치·유지 비용 문제를 줄이고, 필요 시 신속하게 주차 구역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둘째, 부정 주차 단속 시스템 구축이다. 이동식 카메라와 위치정보 송수신 장치를 활용해 무단 주차 차량을 실시간 단속하고,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정상 이용 차량 여부를 즉시 판별한다. 이를 통해 단속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법 주차로 인한 교통 흐름 저해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나아가 이 데이터는 주차 질서 확립과 장기적인 주차 정책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
셋째, 민간 주차플랫폼과의 표준 연계 기반 마련이다. 대구시는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플랫폼과의 데이터 연계 표준을 올해 안에 마련하고, API 설계와 기능 검증을 실시한다. 이 연계가 완료되면, 시민은 민간 플랫폼을 통해 공영과 민영 주차장의 입·출차, 요금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용 편의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주차정보 생태계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디지털 취약계층 접근성을 고려한 서비스도 포함됐다. QR코드와 ARS 안내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시민도 쉽게 주차 정보를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이는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디지털 전환의 포용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단순 주차관리에서 나아가 데이터 기반 교통정책 설계와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도입(3단계)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대구시의 교통정책 방향 전환과도 맞닿아 있다. 기존의 물리적 주차 인프라 확충 중심 정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효율적 관리·운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향후 주차난 해소뿐 아니라 교통 혼잡 완화, 불법 주차 감소, 환경오염 저감 등 복합적인 정책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6년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차 수요 예측과 탄력적 요금제 도입 등 고도화된 정책 수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의 노상주차장 디지털화 시범사업은 단기적으로 시민 편의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보안·개인정보 이슈, 초기 시스템 오류, 시민 인식 부족 등 과제가 존재한다. 향후 국토교통부와의 협력, 관련 법·제도 정비, 민간 플랫폼과의 지속적 기술 협의가 병행돼야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2026년 통합주차정보시스템 2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전국 표준 모델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례 개정, 데이터 표준화 규격 마련, 민관협력 거버넌스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번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지방자치단체 주차정책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도시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선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 노상주차장 디지털화 시범사업 착수
서대원 기자
|
2025.08.11
|
조회 6
민간 플랫폼 연계·부정 주차 단속·디지털 구역 생성으로 주차 효율성 제고

출처: 대구광역시청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