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2025년 6월부터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를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지정된 이 특구는 AI로봇 분야에 특화된 규제특례와 해외 실증·인증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포함하며, 테크노폴리스와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4년 7개월간 추진된다.
대구시가 2025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인공지능(AI) 로봇 중심의 글로벌 혁신 특구이다. 본 특구는 2023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후보 지역 선정 이후 분과위원회, 관계 부처 협의,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월 특구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되었으며, 이달 말 고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란 국내 중소기업이 첨단 기술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제도를 적용하는 ‘한국형 혁신 클러스터’다. 이번 대구시 특구는 특히 AI 기반 로봇 분야를 중점 산업으로 삼아, AI 자율주행 로봇의 개인정보 영상 수집 및 처리, 도로 작업용 로봇의 실증 운영을 제한된 목적 하에 허용하는 등의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특구의 지리적 구성은 두 축으로 나뉜다. 대구 테크노폴리스를 중심으로 한 ‘첨단제조존’과 수성알파시티 중심의 ‘AI혁신존’이 그것이다. 이 두 구역은 각각 로봇의 하드웨어 제조와 AI 기반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술 개발에 특화되어 있으며, 상호보완적 역할을 통해 로봇 산업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 24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2025년 6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약 4년 7개월간 추진된다. 주된 사업 내용으로는 해외 수요처 맞춤형 실증 지원, 기획단계부터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겨냥한 해외인증 지원,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 R&D 지원이 포함된다. AI로봇 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특히 AI로봇 관련 국제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 IML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객체 감지, 영상 학습 등 핵심 AI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가 진행되며, 향후 물류배송, 순찰, 간호보조 등 다양한 응용 로봇 개발에도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기관으로는 대동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 등 14개 기업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등 지역 혁신기관이 있으며, 대구시는 이번 특구 운영을 통해 약 2,1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77억 원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AI로봇 특구 지정은 기술개발과 인증·실증을 통합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기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지역 기반의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기술표준을 조기에 확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내 로봇 산업의 세계시장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타 지역의 일반 산업단지나 규제자유특구가 단일 규제 특례나 기술 검증 중심이라면, 이번 대구 특구는 ‘기획-개발-실증-인증-진출’까지 전 과정을 연계한 최초의 로봇 전용 특구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는 국내 로봇산업정책의 일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은 대구시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운백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가 R&D부터 해외 진출까지 로봇산업 지원정책을 완결하는 국내 유일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특구의 운영성과에 따라 관련 제도의 전국 확대나 후속 입법도 추진될 수 있어, 정치권과 산업계의 주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구시, 국내 유일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최종 지정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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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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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특례부터 해외진출까지 전방위 지원… 6월부터 본격 운영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