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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중기부, 17일 엑스코서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 개막…판로·투자·채용 한자리에

엄기홍 기자 | 2026.03.12 | 조회 11

110개 수요처 구매상담회와 35개 해외바이어 수출상담, VC·AC 투자연계, 대학 연계 채용관까지 중소기업 경영애로 전 주기 지원에 방점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대구광역시가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2026년 3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대구 엑스코 서관 3층에서 ‘2026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판로개척, 수출, 투자, 채용, 기술애로 상담, 지원시책 안내를 한 공간에 집약한 국내 유일의 종합 비즈니스 지원 행사로 기획됐다. 대구시와 중기부,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구테크노파크가 주관하며, 수요기업·기관 328개사와 참가 중소기업 370개사가 참여한다.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 해외바이어 및 전문무역상사 수출상담회, 스타트업 투자상담, 지역대학 연계 채용 프로그램, 기업애로 상담과 지원정책 설명회가 동시에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이 경영활동 전반에서 겪는 애로를 현장에서 해결하고, 내수와 수출, 투자, 인재 확보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 전시행사를 넘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거래처 발굴, 해외시장 진출, 자금조달, 기술협력, 인력채용을 한 번에 연결하는 실무형 지원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페어’와 함께 열리며, 약 700개에 달하는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확대됐다.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와 수출 불확실성, 인력난이 중첩된 상황에서 여러 지원기관을 개별적으로 방문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상담과 연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기업지원 정책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판로와 투자, 채용 성과를 만들어내는 현장 중심 행사로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대구시가 제시한 이번 박람회의 기본 성격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주최하고 지역이 주도하는 국내 유일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종합지원 비즈니스 박람회’다. 이는 지역이 중앙정부와 협력하되 행사의 기획과 운영에서는 지방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구조를 강조한 표현이다. 실제로 행사 구성은 지역 기업의 당면 과제를 반영해 내수·수출 지원, 스타트업 투자, 채용 지원, 기업애로 상담, 지원시책 설명으로 세분화돼 있다. 즉 기업지원 정책을 분야별로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사업화와 거래, 수출, 인력, 기술, 제도 대응의 흐름에 맞춰 재배열한 것이다. 이는 최근 지방정부의 기업지원 정책이 보조금이나 일회성 홍보를 넘어 문제 해결형 서비스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은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다. 개요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 110개사가 수요처로 참여하고 전국 중소기업 167개사가 상담에 나선다. 보도자료는 삼성, SK, LG, 현대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단순 제품 전시가 아니라 실제 구매를 전제로 한 상담 구조라는 점이다. 지역 중소기업이 가장 크게 호소하는 애로 가운데 하나는 기술력이나 제품력을 갖추고도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다. 이번 구매상담회는 이 같은 병목을 줄이기 위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장으로 설계됐다. 대기업 거래 등록과 입점 절차를 안내하는 구매방침 설명회도 KT, 대상, 현대모비스 등 4개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병행된다. 이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납품체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수출 지원 프로그램도 이번 박람회의 또 다른 축이다.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에는 6개국 35개사 바이어가 참여하고, 지역 중소기업 65개사가 상담을 진행한다. 별도로 전문무역상사 수출상담회에는 무역상사 27개사와 지역 중소기업 62개사가 참여한다. 보도자료는 미국과 일본 등 6개국 바이어가 참여하며, 자동차부품 같은 지역 주력 제조업뿐 아니라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분야까지 폭넓게 상담이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이는 대구·경북 산업구조가 전통 제조업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소비재와 신산업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특히 수출 초보기업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 내용까지 포함한 것은, 단순 매칭을 넘어 수출 준비 역량 자체를 높이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상담회가 실제 계약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지역 기업이 해외 바이어와 시장 요구를 직접 접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학습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기술창업과 민간투자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요 자료에는 VC·AC 25개사가 참여해 스타트업 35개사를 대상으로 IR 피칭과 1대1 상담을 진행한다고 돼 있다. 보도자료는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TIPS 운영사와 국내외 벤처투자사가 함께 참여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지방 창업기업이 수도권 중심 투자생태계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지역 스타트업은 기술개발 능력을 갖추더라도 초기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부족, 후속 투자 연계의 어려움, 시장 검증 기회의 한계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프로그램은 투자 컨설팅과 네트워킹을 결합해 이러한 약점을 줄이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다만 투자상담이 실질적인 자금 유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행사 이후 후속 멘토링과 사업모델 고도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남는다.

채용 지원 분야는 올해 박람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확장 지점 중 하나다. 개요 자료에 따르면 채용관은 유망기업·미래기업·기술인재 채용관으로 구성되며 지역기업 58개사와 지역 구직자 500명이 참여해 채용면접을 진행한다. 미래일자리 LIVE에는 지역기업 30개사가 참여하고, 이 가운데 6개사는 현장 토크쇼를 연다. 보도자료는 특히 지역 대학과 연계한 ‘미래기업 채용관’과 ‘미래일자리 라이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술인재 채용관’에서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과 진로상담도 진행한다. 이는 기업지원 정책의 범위를 단순히 자금이나 판로 지원에만 두지 않고, 지역 산업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인력난 해소까지 확장한 것이다. 동시에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과 기업의 인재 확보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방소멸 대응과 산업정책을 결합한 성격도 띤다. 구직자에게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기회가, 기업에는 현장에서 적합 인재를 발굴할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행사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기술 및 정책 지원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기업애로 상담은 대구시, 중소기업청,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대-ETRI 등 12개 기관이 참여해 진행한다. 보도자료에서는 대구시와 중기부, 관세청 등 12개 기관이 합동 운영한다고 설명한다. 지원시책 종합설명회는 중기청, 국세청, 중진공 등 21개 기관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교육혁신 지원정책 설명회’와 ‘기업 애로기술·신사업 수요 기반 맞춤형 기술상담회’는 단순 행정 지원을 넘어 대학과 연구기관의 역량을 기업 지원에 접목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지역 대학의 연구역량과 전공 특성을 반영한 기업지원, 미래 기술인력 양성 과정 소개가 포함된다는 점은 산학협력의 실질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정부가 기업지원을 할 때 흔히 지적되는 문제는 기관별 사업이 분산돼 있고 기업 입장에서 무엇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 박람회는 여러 기관을 물리적으로 한자리에 묶어 그 비효율을 줄이겠다는 시도다.

행사 규모도 상당하다. 개요 자료는 수요기업·기관 328개사와 참가 중소기업 370개사를 명시하고 있으며, 보도자료는 이를 바탕으로 약 700개에 달하는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지원 박람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단순 참가 규모를 넘어, 지원 프로그램이 내수·수출·투자·채용·기술·정책 전 영역을 포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에서 열리는 기업지원 행사 가운데 이처럼 복합 기능을 갖춘 박람회는 흔치 않다. 대구시가 이를 ‘원스톱’으로 규정한 것도 기업이 분야별로 여러 기관을 따로 찾지 않고 한 번의 방문으로 다수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 내 개막행사는 3월 17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30분간 진행된다.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기업 리스트와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사전 예약 시 보다 빠른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안내됐다.

이번 박람회가 갖는 정책적 함의는 분명하다. 첫째, 지역 기업지원 정책이 단순 보조금 집행 중심에서 거래, 투자, 고용, 기술, 행정상담을 통합한 플랫폼형 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 대학, 연구기관, 민간투자사가 동시에 참여하는 다중 협력 구조를 통해 기업 문제를 입체적으로 다루려 한다는 점이다. 셋째, 채용 프로그램과 교육혁신 설명회가 포함되면서 기업지원이 산업정책을 넘어 인재정책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더 이상 개별 기업 지원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으며, 인력 양성과 기술혁신, 판로 확대를 함께 묶어야 한다는 인식이 정책 현장에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도자료에서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중소기업의 현장 수요를 반영해 판로·투자·채용 등 경영 전반의 애로를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맞춤형 지원체계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역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압축한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지원은 선택적 정책이 아니라 지역경제 방어와 성장 전략의 핵심 수단이라는 인식이다. 결국 이번 박람회의 성패는 행사 규모보다도, 현장에서 이뤄지는 상담이 실제 매출·수출·투자·채용 증가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2026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는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협력해 기업지원의 여러 기능을 한 공간에 통합한 실무형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매상담과 수출상담, 투자연계, 채용면접, 기술애로 상담, 지원정책 설명을 한 번에 제공하는 구조는 중소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책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올해 신설된 미래기업 채용관, 미래일자리 라이브, 교육혁신 지원정책 설명회, 맞춤형 기술상담회는 이 박람회가 단순 전시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 산업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행사 이후의 후속 지원체계와 성과 관리다. 실제 계약과 투자, 취업, 기술협력으로 이어지는 사후 관리가 정교하게 작동할 경우 이번 박람회는 지역 주도형 기업지원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후속 연계가 약할 경우 대규모 행사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성과에 그칠 수 있다. 3월 17일 개막하는 이번 박람회는 지역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얼마나 현장 밀착형으로 전환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엄기홍 기자 | theaipen.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