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025년 8월 20일, 최근 불거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운영 혼란 사태와 관련해 대구시가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진흥원은 대구시 문화·예술·관광 관련 6개 기관을 통합해 출범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나, 조직 내 갈등, 인사 전횡, 예산 집행 불투명성 등으로 시민 신뢰를 잃고 있다. 결국 지난 8월 18일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튿날 공식 수리되면서 사태가 표면화됐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 문화정책 집행과 지원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으로, 연간 약 천억 원의 예산을 다루며 수많은 문화예술인의 생계와 창작 활동을 뒷받침하는 공공 플랫폼이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불거진 조직 내 갈등과 운영 혼란, 인사와 예산 집행의 불투명성 문제는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기관의 정체성과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관을 관리·감독해야 할 대구시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화복지위원회는 그동안 행정사무감사, 업무보고,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진흥원의 구조적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특히 인사 운영의 불공정, 특정 세력 중심의 의사결정, 예산 집행에서의 투명성 부족 등은 수차례 개선 요구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조치가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이 누적되면서 결국 진흥원장의 사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퇴는 단순한 기관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쇄신이 절실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기관의 운영 실패에 그치지 않고, 대구 문화예술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진흥원은 대구의 문화예술 행정과 지원 체계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설계됐지만, 현재의 혼란은 지역 문화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술가들은 지원 사업과 창작 기반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민들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상실로 문화정책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번 사태는 대구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공식 성명을 통해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은 사실상 행정부에 대한 강한 견제다. 이는 단순한 권고 차원을 넘어, 향후 행정사무감사나 추가 조사, 나아가 시정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방의회가 집행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며 제도적 개입을 선언한 것은 이번 사태의 파급력이 단순한 기관 운영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신뢰 위기는 더 넓은 차원에서 문화행정의 거버넌스 문제와도 연결된다. 통합형 기관의 출범은 효율성과 전략적 정책 집행을 목적으로 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조직 문화 충돌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기관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외부 감시와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점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문화예술 정책의 특성상 자율성과 창의성이 중요한데, 진흥원이 오히려 경직된 구조와 불투명한 운영으로 창작자들의 불신을 키운 것은 본래의 설립 취지와 배치된다. 이는 대구시가 문화정책을 집행하는 방식이 행정적 효율성에만 치중해 현장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도 가능하다.
이번 사태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단순히 기관 내부 문제를 넘어 대구시의 문화행정 체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됐다. 시의회가 공식 성명을 통해 적극적 대책을 촉구한 만큼, 향후 행정부는 신속한 조직 안정화 방안과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투명한 인사 시스템 도입, 예산 집행에 대한 외부 감시 강화,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적 운영 등이 요구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진흥원의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문화정책의 자율성과 현장성과 균형을 맞추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시민 신뢰 회복은커녕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대구시가 문화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모색해야 할 중대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시의회와 대구시 간의 긴밀한 협력과 책임 있는 대책 마련 여부가 향후 사태 수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사태, 시의회 “대구시 책임 있는 대책 마련” 촉구
육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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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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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갈등과 운영 혼란 속 원장 사퇴…연간 천억 원 예산 집행 기관의 신뢰 위기

출처: 대구광역시의회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