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재)광주문화재단은 2025년 7월 4일, 예술인 창작공간 지원과 지역 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식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였으며, 양 기관은 창작 기반 지원, 예술인 교류, 공동사업 발굴 등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달빛동맹’이라는 상징적 협력 구도를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한 예술 환경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다.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와 예술인의 창작 환경 개선은 최근 문화정책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광역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예술인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는 국비 의존적 구조를 벗어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광주문화재단이 체결한 업무협약은 지방문화기관 간 자율적 연대 모델로 주목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예술인 창작공간 지원 및 프로그램 상호 연계 ▲양 지역 예술인 간 교류 및 협력 확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공동사업 발굴 ▲기관 발전을 위한 제반 협력 사항 등이다. 즉, 단순한 시설 공유나 일회성 교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예술활동 기반을 공동으로 조성하는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는 2013년부터 행정협력 프로젝트 ‘달빛동맹’을 통해 교류를 이어왔다. 그러나 그간 협력의 무게중심은 주로 행정과 경제 분야에 편중돼 있었다. 이번 협약은 그 틀을 문화예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예술 분야는 정책적 지원의 불균형과 창작환경의 지역 격차가 고질적으로 존재해 왔고, 이에 따라 지역 예술인의 수도권 유출이 지속돼 왔다. 양 기관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예술인 창작공간이라는 ‘인프라적 조건’과 지역 간 교류라는 ‘네트워크 조건’을 동시에 개선하고자 협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문화재단 노희용 대표이사는 “창작 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예술환경 조성을 협약의 핵심 의도로 제시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예술 지원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 간 협력을 통해 대안적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순태 원장 또한 “도시 간 문화교류의 장 확대”를 통해 “예술가 창작 기반 제공”이라는 이중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혀, 협약이 지역문화정책의 실질적 플랫폼으로 작동하리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예술인 창작공간은 창작지원 정책의 핵심 인프라이자, 지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소다. 하지만 지방정부는 예산 제약과 운영 부담으로 인해 자체 창작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각자의 공간과 프로그램을 개방함으로써,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중복 투자를 줄이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 중인 ‘대구예술발전소’와 광주문화재단의 ‘광주예술창작센터’는 상호 입주 및 교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예술인들은 물리적·지역적 제약 없이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이번 협약은 대구와 광주라는 두 광역지자체 문화기관 간의 협력을 제도화한 첫 사례로, 지역 예술인의 창작환경 개선과 문화예술 생태계 균형 발전에 일정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약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교류계획 수립, 사업별 실행 예산 확보, 참여 예술인 대상 선정 기준 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 향후 국회 차원에서 관련 법안이 본격 논의될 경우, 이번 협약은 지역 간 문화협력의 제도화 방향성을 제시하는 근거 사례로 기능할 수 있다. 지방문화정책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광주문화재단, 창작공간 지원 협약 체결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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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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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 문화예술 협력 구체화… 지역 예술인 교류·공동사업 추진 본격화

출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서대원 기자 | aipen.dwse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