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하는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가칭) 신축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했다. 당선작은 ㈜종합건축사사무소 근정이 제안한 “예술이 깃든 대구 문화 정거장”으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주민 교류 공간을 창출하는 설계로 평가받았다. 대구시는 2025년 10월부터 설계 용역에 착수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대역 신축사업은 대구권 광역철도의 핵심 거점으로, 성내3동과 고성동을 비롯한 인근 지역과 도시철도 3호선 달성공원역을 잇는 환승 거점으로 설계됐다. 대구광역시는 2024년 12월 국가철도공단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후 설계공모를 진행했으며, 이번 당선작 공개는 사업의 첫 구체적 성과라 할 수 있다.
당선작의 가장 큰 특징은 단절된 지역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설계다. 기존 철도로 인해 분리된 생활권을 “실타래처럼 이어지는” 모습으로 형상화해 대구 섬유산업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특히 환승 동선을 강화하고 주민 소통 공간을 확보하여 지역 공동체 기능을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사 내부는 ▲1층 역사 출입구 및 승강장 ▲2층 역무 공간 ▲3층 대합실과 휴게공간으로 구성된다. 대합실에는 옥외데크(Connected Garden)를 설치해 개방성과 휴식성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지층에는 드롭오프 존(Drop-off Zone)과 승강장 직결 동선을 배치해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했다. 또한 역사 내외부 동선에는 ‘아트 스트리트’와 ‘아트워크 마당’을 조성해, 아트포켓·아트갤러리·플랫폼 뮤지엄·스테이션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주민과 이용객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도록 한 설계 의도다.
대구시는 원대역을 단순한 교통 거점이 아닌 문화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역사 공간이 예술과 결합함으로써 이용객은 이동 과정에서 문화적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며, 지역사회는 새로운 소통과 만남의 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도시철도의 단순한 교통 기능을 넘어서는 시도로, 공공 인프라와 문화가 결합하는 새로운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원대역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대규모 공공사업 특성상 일정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예술과 문화 공간이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셋째, 환승 편의를 강조한 설계가 실제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준공 이후 교통 수요와 이용 패턴을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은 향후 입법적·행정적 보완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지역민의 의견 수렴 과정도 향후 중요한 쟁점으로 남는다. 공공 인프라의 문화적 기능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와 공론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성내3동과 고성동은 기존 철도로 인해 생활권이 단절돼 왔던 지역으로, 새 역사가 진정한 연결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설계뿐 아니라 사회적 통합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 신축은 단순한 역 건립을 넘어 지역 단절 해소와 문화적 교류 공간 창출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대구시는 2025년 10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고, 국가철도공단과 협력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완공까지 남은 4년간의 과정에서 예산 집행의 안정성과 공사 지연 방지, 그리고 문화 공간의 실질적 운영 전략 마련이 핵심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향후 국회와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교통 인프라 확충과 문화정책 지원을 결합한 입법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은 단절된 도시를 잇는 새로운 교통 거점이자, 주민 생활 속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가칭) 설계공모 당선작 공개…“예술이 깃든 문화 정거장”
육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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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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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2029년 완공 목표…지역 단절 해소와 문화적 커뮤니티 공간 조성에 방점

출처: 대구광역시청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