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I PEN

대구·광주 여성단체, 달빛동맹 10년 교류로 상생협력 지속

육태훈 기자 | 2025.06.12 | 조회 8

여성 리더 80여 명 대구 집결…저출산 극복 캠페인 등 민간 연대 강화

출처: 대구광역시청

출처: 대구광역시청

2025년 6월 12일, 대구광역시 수성못과 대구 어린이세상 일대에서 대구·광주 여성단체 간 달빛동맹 교류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양 도시 여성 리더 약 80여 명이 참석해 상호 협력과 저출산 대응 연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유귀숙 여사와 김정기 행정부시장도 참여해 도시간 민간교류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대구-광주 여성단체 간 달빛동맹 교류행사는 올해로 11년 차에 접어들며 양 도시 간 여성 리더십 기반 민간외교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았다. 해당 행사는 해마다 대구와 광주에서 번갈아 개최되어 상호 방문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연대 방안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행사는 대구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와 광주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여성가족과와 여성정책팀이 행정적으로 뒷받침했다. 대구에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광주에서는 강기정 시장의 배우자인 유귀숙 여사가 각각 참석해 양측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 여사는 “여성의 역할과 노력이 양 도시 우정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여성 리더들의 지속적인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정기 부시장은 “달빛동맹은 지역 간 화합을 넘어 민간 주도의 교류 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일정은 수성못 인근 환영식과 ‘저출산 극복’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 퍼포먼스는 여성단체들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어 체험형 가족 놀이공간으로 조성된 ‘대구 어린이세상’을 방문해, 가족 친화적 정책 공간의 운영사례를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대구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의 ‘화조미감’ 기획전시를 관람하며 문화예술 교류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교류행사는 단순한 친목 성격을 넘어 지역 여성단체 간 정책적 연대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 여성일자리, 돌봄 정책 등 국가적 과제를 여성단체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지방정부의 한계를 보완하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여성 리더들의 민간역량을 결집하는 이러한 행사들은 중앙정부 정책의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 네트워크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행사 장소 선정에도 상징성이 있다. ‘대구 어린이세상’은 지역 아동복지정책과 가족지원의 실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광주에서 방문한 여성 리더들에게 지역 친화적 공간 조성의 구체적 사례를 제공했다. 이는 향후 유사 사업이 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편, 기존의 달빛동맹은 지방자치단체장 중심의 행정 협력을 의미했으나, 이번 여성단체 교류는 민간 주체가 자발적으로 정책연대와 사회현안 해결에 나서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이는 정치적 갈등을 넘는 시민사회 중심의 도시 간 연대 모델로 해석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구 여성단체가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교류행사는 지역 간 이해 증진과 여성 정책 경험 공유를 통해 연대 기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년 이상 유지돼 온 해당 교류가 비법정 지역 간 협력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은 만큼, 중앙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이종선 대구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양 도시 간 교류는 지역 여성운동의 실질적 성과를 축적하는 장이자, 지방분권 시대 여성리더십 확산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