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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현충일 추념사에서 “보훈의 틈새를 메우겠다” 강조

육태훈 기자 | 2025.06.06 | 조회 5

광주공원 현충탑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보훈가족·시민 300여 명 참석, 보훈 복지정책 강화 의지 천명

출처: 광주광역시청

출처: 광주광역시청

광주광역시는 2025년 6월 6일, 광주공원 현충탑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지역 보훈단체와 기관 단체장, 전몰군경 유족 및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렸다. 강 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보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책임지는 일”이라며 “보훈 복지의 틈새를 메우고 국가유공자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는 매년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념식을 개최해왔다. 올해로 70회를 맞은 현충일 추념식은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는 과거의 기억을 넘어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보훈문화를 지향한다는 광주시의 정책 방향을 반영한다. 특히 강 시장이 강조한 ‘틈새없는 보훈’은 국가유공자 예우와 지원정책의 실질적 강화와 연결된다.

이날 추념식은 묵념과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추념사에서 강 시장은 “광주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후대에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지켜낸 어제를 내일의 꽃으로 피워내겠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국가유공자 희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국가유공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념공연은 보훈의 의미를 문화적으로 승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몰군경 유족회원인 김인자 씨가 추모헌시 ‘무궁화’를 낭송했고, 광주시립창극단은 전통의 축원과 위로의 정서를 담은 소리 ‘비나리’를 선보였다. 문화예술적 형식으로 호국영령을 기리는 이 공연은 보훈정신의 전승을 보다 폭넓게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강 시장은 보훈 복지정책 강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광주시는 다양한 보훈·추모 행사,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의료·복지 지원 확대, 보훈·참전 명예수당 인상,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도입 등을 통해 보훈 복지의 틈새를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적 접근은 단순한 보훈 의례를 넘어, 국가유공자의 생활 전반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보훈복지 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광주공원 현충탑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장소다. 1963년 6·25전쟁 당시 광주·전남지역에서 희생된 전몰 호국용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현충탑은, 2015년 ‘영원의 빛’을 주제로 재조성돼 그 구조와 상징성이 한층 강화됐다. 현충탑이 위치한 자리 또한 일제강점기 일본 신사가 있었던 곳으로, 역사적·민족적 복원이 이뤄진 장소다. 이는 보훈정신을 기념함과 동시에 민족정체성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함께 보여준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국가유공자 손자녀까지 ‘빛고을장학금’ 지원대상에 포함시켰다. 광주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국가유공자 예우를 후손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 국가유공자 중심의 예우에서 가족단위로까지 지원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보훈정책의 세대전환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확대 지원정책이 단기적 복지 차원을 넘어 국가유공자 가문의 자긍심을 지키고 사회적 통합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분석한다.

광주시는 이번 현충일 추념식 외에도 다양한 보훈·추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주백범기념관에서는 가족참여형 ‘나라사랑 체험마당’이 열렸고,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보훈피크닉’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보훈정신이 공공의 영역에서 시민의 일상으로 스며들도록 기획됐다.

한편 ‘틈새없는 보훈’을 향한 광주시의 정책 의지는 현충일 추념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광주시는 기존 보훈의례가 갖는 상징성과 의례적 성격을 넘어, 실질적이고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으로 보훈의 의미를 구체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생활안정과 명예보호를 위한 실질적 기초가 되는 동시에, 보훈정신을 시민사회 전체의 가치로 확산하는 사회적 역할을 한다.

강기정 시장은 “보훈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사람들을 책임지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과 함께, 보훈정신을 지역사회로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추념식의 의미를 단발성 의례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공동체 가치로 확산시키는 정책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향후에도 보훈정책의 질적 고도화와 시민참여형 보훈문화 확산이 병행되며, ‘틈새없는 보훈’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육태훈 기자 | thhj0153@gmail.com